‘신해철 부검결과’


故 신해철의 부검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S병원 원장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3일 오후 4시 30분경 국과수는 故 신해철의 부검을 마친 후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부검 결과 심낭 내 천공이 발견됐다”며 부검 결과를 1차 발표했다. 이에 따라 故 신해철 사망과 관련 원인 규명도 부검 결과가 나온 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신씨의 심낭 내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으며 화농성 삼출액이 동반된 심낭염으로 생각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사망 전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소장에 천공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공과 앞서 나타난 장 협착의 원인, 이 둘의 인과관계가 사인 규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천공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하지만 신 씨의 경우 (위 용적축소)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응급수술을 담당한 서울아산병원과 유족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지난달 22일 심정지 상태로 실려 온 신해철은 소장 아래에서 1㎝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천공(穿孔)’이란 장기의 일부에 생긴 구멍을 가리키는 것으로, 병적인 원인이나 외상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최 소장은 “최초 사인으로 알려졌던 허혈성 뇌괴사란 표현은 복막염이나 심낭염에 의해 변발된 것”이라며 “법의학적 사인은 복막염 및 심낭염, 그리고 이에 합병된 패혈증으로 우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장의 천공 여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미 수술이 이뤄져 소장 일부가 절제 후 봉합된 상태여서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후 병원에서 조직슬라이드와 소장 적출물을 인계받아 검사를 해봐야 소장의 천공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의인성 손상에 기인한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다만 이번 결과는 1차 부검소견에 의한 것으로 추후 병리학적 검사와 CT 소견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며 “이러한 검사를 한 후에야 최종적으로 의료 시술이 적정했는지, 1차 응급기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는 3일 오전 11시쯤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시작돼 4시간이 지나 끝났다. 당초 故 신해철의 부검은 이날 오전 11시께 시작해 약 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지만 다소 길어졌으며, 유가족 1명과 의사 1명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확한 사인은 추후 검사를 통해 1~2주 이후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유가족 측은 부검결정에 대해 1일 소속사를 통해 “유족 입장에서도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으로, 고인을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이 섰다는 입장”이라며 “현실적으로 법에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법적인 싸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고인이 왜 갑자기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지 한 점의 의혹 없이 밝히고 싶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 S병원을 압수수색했으며, 의무기록과 수술 사진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수술 영상은 병원 측이 없다고 답변함에 따라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속사정쌀롱’ 故 신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