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다. 기준금리는 1%대로 내려앉았다. 금리로 먹고 살던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한숨을 내쉰다. 초저금리시대로 들어서면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변액보험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변액보험을 잘 활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보험과 투자를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가입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2030세대·고액자산가에 유리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투자수익률만큼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즉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보험상품이다.
따라서 수익률이 부진하면 오히려 손해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변액보험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과도한 사업비(보험사가 떼가는 돈)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2013년까지 변액보험의 가입실적은 줄곧 감소했다. 그런데 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ING생명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변액보험 가입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전체 연금·저축성상품 가입자 중 변액보험 가입자가 32.8%에 불과했다. 2008년(66.5%)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그런데 이 비중이 지난해 다시 48.7%로 반등했다.
저금리로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이 변액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변액보험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 반드시 이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다른 상품보다 사업비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성상 위험성이 크다.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받지 않아 투자실적이 저조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최소 10년 이상 유지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입 초기부터 10년이 될 때까지 차감되는 사업비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중도해약하면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다만 10년 이후부터는 사업비의 차감이 줄어들어 그에 따른 투자효과가 커지기 시작한다.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변액보험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50대 이상보다는 20~30대나 고액자산가들에 적합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 리스크 감당해야
특히 계약자는 변액보험의 자산운용 리스크를 전부 감내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 손실은 가입자가 책임진다. 손실이 나도 가입자는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잘못했다고 원망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가입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보험사 상품마다 최대 주식편입비율이 30%, 50%, 70% 등 각각 다르다. 펀드와 비슷한 형태다.
가입 후에도 계약자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펀드변경도 가능하다. 펀드가 하락할 때 추가납입을 하면 유리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에만 집착하기보다 단기, 중기, 장기 수익률을 고루 살펴봐야 한다”며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는 변액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좋은 설계사를 선택해 컨설팅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