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건축사들이 U대회 경기장에 쓰일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수공사 공법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 “부도덕한 관피아와 업자들에 제물이 됐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64명의 건축사들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월드컵 경기장의 노출콘크리트 보수공사를 ‘준공 당시의 최대한 가깝게 최소의 비용으로 복원할 수 있는 공법이 있음에도 15억원 이상의 시민 혈세를 더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건축물에는 적용한 실적이 없는 토목공법을 결정, 설계자의 의도에 훼손되는 보수공사를 추진했다.”며 문화와 예술을 소중히 여기는 광주시민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라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을 보수한 업체가 요구한 금액보다 15억원이나 더 주고 공사를 맡긴 이유는 관피아와 결탁한 업자 밀어주기 외에는 답할 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건축사들은 윤장현 시장의 침묵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시장은 자신이 제시한 시정철학에 따른 처신만이 그동안 감사 등을 통해 보여준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하는 길임을 깨우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광주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항변도 하지 않는, 못하는 것은 책임 있는 단체장의 모습이 아니므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축소 은폐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시 감사실을 즉시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수사당국은 성역없이 엄정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 죄상이 드러난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면서 사건의 발단인 안전진단의 적절성 여부, 공법의 타당성 여부, 입찰부정 여부 등을 면밀히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광주월드컵 경기장 공법 타당성과 관련, 경기시설과 5급과 6급 직원간 이견이 발생해 광주건축사회에 공법의 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건축사회는 “설계자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복원해야 한다”면서 “미적가치, 내구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노출콘크리트 보수방식이 낫다”며 6급 직원의 손을 들어줬다. 

5급 직원은 이례적으로 감사를 요구했고, 시 감사관실은 건축사회의 의견과 반대되는 감사결과를 발표 축소·은폐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광주월드컵경기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노출 콘크리트를 마감자재로 사용한 대표적인 공공건축물로 당시 건설된 경기장 중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