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를 뜨겁게 달군 올 뉴 투싼이 17일 국내 공식 출시됐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서초구에 위치한 더 케이(The-K) 호텔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기자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뉴 투싼(All New Tucson)’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현대자동차 측은 ‘올 뉴 투싼’을 쏘나타와 제네시스에 이어 ‘기본기의 혁신’을 적용한 모델이라며 R2.0모델의 경쟁모델로 폭스바겐 티구안을, UⅡ1.7모델의 경쟁상대는 티볼리, 트랙스, QM3 등 소형SUV 엔트리 모델로 지목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쟁상대의 지목이 다분히 전략적이라고 평가한다.
올 뉴 투싼에 현대차가 거는 기대는 판매 목표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국내 4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내년부터는 연평균 4만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해외판매 목표는 연간 52만5000대다.
◆절대강자 ‘티구안’… ‘가성비’로 잡는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 2.0 모델의 타깃층을 30대 초반으로 잡았다. 이는 국내 수입 SUV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티구안을 정조준한 것이다. 티구안은 지난 2007년 출시돼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넘으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단순 사양을 통해 비교한 투싼과 티구안은 가격이 1000만원 가까이 차이남에도 사양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순 수치상의 동력성능으로는 오히려 투싼이 앞선다.
투싼 2.0 디젤모델과 티구안의 사양을 비교해 보면 투싼은 티구안의 140ps보다 높은 186ps의 최대 출력을 낸다. 최대 토크또한 41kg·m로 티구안의 32.6kg·m보다 높다. 두 차는 각각 1750~2750rpm, 1750~2500rpm의 저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도심주행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비측면에서는 티구안의 승리다. 티구안의 공인 복합연비는 13.8km/ℓ다. 올 뉴 투싼의 경우 2WD(이륜구동),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5km/ℓ라는 준수한 연비를 볼 수 있지만 티구안과 같은 4WD(사륜구동)를 기준으로 보면 12.8km/ℓ로 티구안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
변속기의 경우에도 티구안의 승리다. 티구안은 자동 7단 변속기를 탑재한 반면 ‘올 뉴 투싼’ 에는 UⅡ 1.7모델에만 7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R 2.0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6단 수동 혹은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투싼이 동력성능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만큼 어떤 차량의 절대적인 우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가격적 측면에서 훨씬 저렴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폭스바겐의 브랜드에 소비자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가성비만으로 투싼이 티구안에 완전한 판정승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량과는 다르게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되지 않은 점도 일부 소비자들에게 불만으로 작용될 수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드밴스드 에어백 미적용과 관련한 질문에 현대차 측은 “신형 투싼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엔트리모델, 미스매칭으로 제압한다
이날 현대차는 올 뉴 투싼에 새로 추가한 1.7 UⅡ 모델을 ‘올 뉴 투싼 피버’로 명명하고 티볼리, 트랙스, QM3 등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엔트리모델을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사실 차급에서 투싼은 이 모델들과 경쟁상대가 아니다. 나머지 티볼리, 트랙스, QM3가 유럽기준 B세그먼트의 차량이라면 투싼은 C세그먼트에 속한다. 하지만 ‘대세’인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파워트레인 측면에서 경쟁하겠다는 의도다.
사실 스펙만을 놓고 따져보면 1.7 UⅡ 모델의 경우 닛산 캐시카이나 폭스바겐 골프 등이 경쟁상대다. 하지만 현대차가 엔트리모델을 경쟁상대로 언급한 것은 나머지 국내 제조사가 가지지 못한 라인업을 통해 해당 차급의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가 이날 올 뉴 투싼 피버의 고객층으로 지목한 ‘20대 후반’은 엔트리모델 차급이 노리는 타깃과 일치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기본트림으로 비교하면 티볼리에 비해 600만원, 트랙스에 비해 300만원, QM3에 비하면 200만원정도 비싸다. 하지만 해당 모델의 최고트림인 모던의 경우 2550만원으로 최고트림을 비교하면 가격차이는 최대 250만원선이다. QM3 최고트림에 비해서는 오히려 20만원 저렴하다. 가격대비 동력성능을 비교한다면 절대적인 우위에 서는 상황이다.
다만 차체가 엔트리모델에 비해 크고 배기량이 높다보니 연비는 QM3(18.5km/ℓ)에 미치지 못한다. 가솔린 모델인 트랙스, 티볼리 모델보다는 높은 연비지만 이들이 조만간 디젤모델을 출시했을 때 연비에서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