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경영이나 비즈니스 관련 영역에서 흔하게 듣게 된 말 가운데 하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라고 하면 기차역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의 개념은 이와 다르다. 특정 장치나 시스템을 구현하는 구조나 틀을 일컫는다.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사실상 기존의 경영관점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개념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경영학이나 이론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의 저자들은 플랫폼의 본질을 바로 꿰뚫어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플랫폼을 형성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역설한다.
플랫폼 경영론은 기존 경영학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협력하고 상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 바로 공생 발전 모델이다.
이 모델에서는 개체들의 공생과 진화를 강조한다. 공생발전은 공정한 경쟁만이 아니라 시너지가 있는 협력 관계까지 포괄한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 간의 시너지 창출의 협력 관계를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여긴다. 폐쇄형 기업에서 벗어나 개방형 기업으로 변해야 한다. ‘열린 정원’을 만들어 여기에서 꽃을 피우고 나비와 벌들이 몰려들어 열매를 수정하고 꿀을 따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안 시티 하버드 대학 교수는 “플랫폼은 생태계 구성원이 여러 접점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문제 해결책(solution)집합”이라고 정의했다. 플랫폼은 솔루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고, 그 모여드는 사람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 인터페이스다. 나아가 플랫폼의 성공은 솔루션과 세렌디피티(serendifity)의 함수라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여기서 솔루션은 콘텐츠에 해당한다. 콘텐츠 가운데에서도 플랫폼의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라고 한다.
예컨대 아이팟의 경우 음원이라는 킬러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에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콘텐츠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세렌디피티, 즉 의외의 흥분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는 킬러 콘텐츠 혼자 존재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의 보완재가 존재할 때 가능하다.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계속 부여돼야 의외의 흥분과 재미가 지속적으로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렌디피티를 증가시키는 부가 콘텐츠의 생성은 기업 생태계가 살아있어야 가능하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기호와 취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콘텐츠 창조자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성공한 플랫폼들을 분석해 ‘플랫폼 10계명’을 작성하고 플랫폼 성공함수, 플랫폼 전략 등을 소상히 밝혀놓았다.
김기찬 외 지음 | 성안북스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