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익숙한 말이지만 습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잘 알려준다. 중년이 될수록 늘어나는 뱃살을 빼고 싶지만 주말이 되면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나 더 편하고 싶고 마냥 게을러지고 싶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종잣돈 마련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푼돈을 아끼게 된다.

모 언론사의 재테크 강연을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한 공무원이 휴가를 내고 찾아왔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 현재의 자산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한 엑셀 파일을 들고 지방에서 이틀 휴가까지 내서 올라온 열정이 대단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이유는 그의 푼돈을 대하던 습관 때문이다. 월 소득이 적지 않았던 그는 정년이 7년 정도 남았지만 내 집 장만을 하지 못한 상태였고 맞벌이 부부였음에도 금융자산은 2000만원에 불과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그동안 푼돈을 소홀히 다룬 직장생활 26년이 원인이었다. 그는 200~300원 거스름 돈을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부끄러운 듯 웃었다.

부자들이 예금 등 거래를 하고 나서 잔돈을 10원 단위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돈을 1원 단위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거스름돈을 동전지갑에 챙긴다. 당연한 일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푼돈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종잣돈을 언제까지 얼마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목표에 해당하고 돈을 1원 단위로 생각하는 습관은 목표를 달성하게 해준다.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공통된 경제습관이 있는데 평상시 꾸준하게 돈 되는 정보를 찾는 습관, 경제신문을 읽는 습관, 예금의 만기일을 기록하는 습관,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하는 습관 등 사소하지만 강력한 경제습관이 있었다.

습관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반복하면 어느덧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습관이 되는데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첫 걸음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종이에 적으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자신만의 수첩이나 메모지를 활용하면 좋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메모를 하는 기능이 있지만 경제독립의 꿈을 이룬 부자들은 여전히 종이에 적기를 좋아한다.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뉴스나 기사 검색이 가능하지만 신문의 촉감을 느끼며 깊이 있는 정보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가급적 종잣돈 마련이나 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줄 아바타 창출 계획은 종이에 꼼꼼하게 적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사진으로 참고해야 하는 부분은 스마트 폰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더 좋다.

부자들은 큰 목표를 가장 쉽게 달성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목표를 작게 나누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경제독립의 꿈을 위해 종잣돈 마련 계획을 세웠다면 돼지 저금통을 하나 장만해서 책상 앞에 두고 매일 100원 짜리 동전을 한 개 씩 넣는
것이다. 꾸준하게 한 달, 두 달 돼지 저금통에 넣다 보면 어느 순간 푼돈을 모으는 습관이 장착된다.

어느 세월에 한푼 두 푼 모아 부자가 되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맨손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오래 전에 푼돈을 모으는 습관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부자들이 자신만의 메모수첩(일명 My Life Book)을 활용해 목표를 적고 실행한 점과 돼지 저금통에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작지만 강한 경제습관을 들여보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