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제품
'가짜 백수오'가 들어간 건강식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판매처와 제조사를 상대로 첫 소송을 제기했다. 백수오가 들어 있다면서 소비자를 현혹한 업체들에 지금까지 복용한 백수오 값을 비롯,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피해자 501명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판매·제조사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상대는 CJ오쇼핑 등 홈쇼핑회사와 롯데쇼핑 등 전자상거래업체, 내츄럴엔도텍 등 제조사, 관련제품을 위탁판매 한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총 20곳이다.

피해자들은 제조업체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넣었으며 판매업체도 제품의 원료확인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과실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특히 판매업체가 홈쇼핑 호스트나 전문가를 동원해 가짜 백수오 상품을 갱년기 특효약으로 과장하는 등 돈벌이에만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현재 대부분 판매업체가 환불을 거부하는 '복용분에 대한 판매대금'과 '위자료 1인당 50만원'을 청구했다. 소송액은 총 4억원가량이다.

소송 대리인 측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섭취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원고들이 심리적 불안정, 사기사실에 대한 분노 등 정신상 손해를 입었다"며 "다른 피해자들과 2차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백수오 제품 207개를 조사한 결과 진짜 백수오로 확인된 제품은 5%가량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백수오 vs 이엽우피소, 차이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외관상 형태는 유사하지만 기원식물과 주요성분 등이 다르다. 

백수오는 한반도 자생식물인 은조롱의 뿌리로 우리 고유의 한약재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찾는 사람이 늘자 지난 2011년부터 농가들이 재배를 시작했다.
 
반면 이엽우피소는 식약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는 작물이다. 간독성, 신경쇠약, 체중감소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이엽우피소는 재배기간이 1년으로 2~3년인 백수오에 비해 빨리 자라고 가격도 백수오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