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놀자주’로 꼽히는 CJ E&M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코스닥시장이 위축되며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CJ E&M의 강세에는 이유가 있다. 방송콘텐츠에 꾸준한 투자를 해온 것이 이제야 성과로 나타난 것. 실제 방송부문의 실적은 올 들어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배테랑>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과 CJ E&M의 성장전략을 고려할 때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 3분기 실적, 투자성과 빛난다
CJ E&M의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21일 기준 코스닥시장은 약 7년8개월 만에 788.13을 기록하며 최고수준에 올랐다.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지고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며 지난 15일까지 불과 3개월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하지만 CJ E&M의 주가는 이런 시장 흐름을 거스르고 같은 기간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동평균선 60일선을 지지대 삼아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이동평균선은 주가 흐름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로, 60일선은 중단기 투자자들이 심리적 지지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수급 측면에서 봐도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 7월21일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누적거래동향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억원, 8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 같은 기간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700억원, 3409억원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시장에서 CJ E&M을 긍정적으로 바라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약진은 CJ E&M이 3분기 높은 성과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CJ E&M의 방송부문 실적은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를 확인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수년간 진행해온 방송콘텐츠분야의 투자성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몰입도 상승에 따라 광고단가 인상이 주도하는 성장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콘텐츠경쟁력은 채널경쟁력으로 이어져 실적의 변동성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VOD, 판권판매, 포맷수출, 공동제작 등을 포함한 2차 유통시장의 성장은 부가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J E&M의 3분기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할 전망이며 2분기 성장률(11%)을 고려할 때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영화사업부문의 실적도 중국에서 유입되는 영화 로열티가 반영되며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화 등의 제작사로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영화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 8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이 영화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배급사인 CJ E&M은 <베테랑>을 통해 국내 배급사 중 1000만 작품을 최다 보유한 배급사에 등극하며 입지를 굳혔다.
◆ 온라인전용 콘텐츠·영화사업 ‘흥행’
CJ E&M의 3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가운데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될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오르는데 막상 실적이 공개되고 나면 재료 소멸로 오히려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기업의 성장전략이 뚜렷하고 지속적인 상승모멘텀이 존재하면 주가의 변동성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다행히 CJ E&M의 전망을 밝게 본다. 먼저 온라인전용 콘텐츠 <신서유기>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다소 신선한 시도였던 <신서유기>는 기존의 방송채널을 사용하지 않고도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의견이다. 앞으로 <신서유기> 시즌2(가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온라인전용 콘텐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규모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서유기>는 채널 개설 이후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재생수 5000만을 돌파해 광고매출만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창출되는 양질의 트래픽 규모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레버리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부문 역시 주요 배급사 중 가장 많으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지난 8일 배우 이선균 주연의 <성난 변호사>를 시작으로 <돌연변이>, <검은 사제들>, <히말라야> 등이 올해 4분기 개봉 예정작이다. 또 내년에는 박찬욱, 김성수, 추창민, 강우석 감독 등 스타감독들의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라인업 개수가 많고 무엇보다 해외 예정 라인업도 연간 10편에 달하기 때문에 영화사 하나가 더 생긴 상황이라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해외현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주가의 상승모멘텀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CJ E&M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5.9% 늘어난 1조306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이후 CJ E&M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개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85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종가인 8만2000원 대비 32.38%의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아울러 모든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