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대출이 지속되는 데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분양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10만가구가 넘는 신규아파트가 분양에 나선 데 이어 연말까지 전국에서 총 15만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분양권에 바로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신규분양단지마다 청약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물량이 많아 입지와 가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목적에 맞춰 골라야 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장 청약통장을 꺼낼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지, 어떤 아파트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실거주 목적이든 투자목적이든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충분한 자기자금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출에 의존해 달려들었다가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면 다른 투자보다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약하기 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주변지역까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견본주택이 대체로 현장과 가까운 곳에 마련돼 있고 상담사를 통해 발코니 확장비·옵션가격 등 추가비용을 파악하거나 중도금 대출조건, 청약절차 등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을 가봐야 자기에게 맞는 아파트인지가 명확해진다.
여기에 한가지를 더 보태면 인근 중개업소로 발품을 팔아 현장의 소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주변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기존 매물 중 더 나은 집이 있는지, 해당 아파트의 향후 전망이 어떤지,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가운데 더 유망한 물량이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청약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
이외에도 신규아파트를 고를 때 체크해야 할 사항으로는 입지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서울에 직장을 둔 맞벌이부부라면 출퇴근거리와 비용을 따져보고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쾌적한 주거여건을 바란다면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수도권 택지지구나 민간 개발사업지구 아파트는 앞으로 교통편과 편의시설이 얼마나 갖춰질지 살펴보는 게 필수다. 대다수 단지들이 간선도로 신설이나 전철 개통 등을 판촉전략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 교통망이 갖춰지는 시기는 5년, 10년 뒤인 경우가 많다. 같은 택지지구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집값이 수천만원씩 차이 나기도 한다.
취학 자녀가 있다면 학군도 세심하게 챙겨봐야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입주 후 진학할 중학교가 도보거리에 있는지, 주위에 학원가는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양가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싸게 분양받아야 입주 시 차익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청약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에 자신감이 생겨 ‘착한 분양가’라는 말이 무색해졌기 때문에 더 꼼꼼히 가격을 살펴야 한다.
특히 2~3년 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은 공급과잉의 ‘덫’을 피하기 어렵다. 새 아파트가 한꺼번에 나오는 데다 주변에서도 분양받은 새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헌 집을 내놓아 생기는 매물이 많아질 수 있어서다. 차익은 물론 임대수익을 거두는 데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