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아동보건 인간개발연구소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공동연구진은 임산부 1,4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중 엽산 농도와 유산 여부를 조사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혈중 엽산 농도가 스웨던 권장 기준치인 4.9ng/ml보다 낮은 임산부는 높은 임산부와 비교해 유산 발생 위험성이 무려 50%나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제임스 밀스 박사는 “임신을 했다고 해도 그 사실을 당장 알 수 없고, 임신 사실을 안 시점에 엽산 섭취를 시작하면 이미 늦다”라며 “15~44세의 가임기 여성은 모두 하루 400μg의 엽산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조언에 따라 나우푸드, GNC, 암웨이 등 유명 업체의 엽산제 구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보건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무료로 엽산제를 받아 복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광고나 추천, 비타민 순위 글, 혹은 보건소나 병원의 처방만으로 엽산제를 복용했다간 아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엽산제 대부분이 산모와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합성 엽산제이기 때문이다.
합성 엽산은 천연 엽산과 그 원료부터가 다르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의 껍질을 물에 넣고 끓이면 썩은 생선 냄새를 풍기는 죽 같은 모양이 되는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더하면 합성 엽산제의 주재료인 프테리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합성 엽산은 특히, 태아의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Sin E. Haberg 박사는 30만여 명의 임산부와 그 자녀를 합성 엽산제 섭취 여부에 따라 둘로 나누고, 아이가 태어난 후의 천식 및 하부 호흡기 질환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합성 엽산제를 먹은 임산부의 자녀는 해당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대조군과 비교해 무려 24%나 높았다.
이러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합성 엽산제를 피해 100% 천연원료 엽산제를 선택하려면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된다. 라벨에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으면 합성 엽산제고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제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 엽산 가루를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부형제, 그리고 제품의 색과 맛 등을 더하기 위한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다. 대표적으로 엽산 분말 등 원료가 기계에 붙지 않게 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보기 좋은 색을 내는 카라멜 색소, 단맛을 내는 D-소르비톨이 있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목한 발암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장을 자극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카라멜색소는 폐암 발병률을 최대 2.3배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하는 것은 바로 엽산의 형태다. 엽산에는 Folate, Folic acid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중 Folate를 천연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둘은 분자 구조에 따른 체내의 흡수방식과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 합성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Folate의 흡수율이 50%정도고, Folic acid는 흡수율이 85~90% 정도로 약 두배 가까이 높아 Folic acid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낫다.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 몰테일 등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구할 수 있는 해외 엽산제까지 포함하면 엽산제의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서 천연 엽산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Folic acid 형태인 제품으로는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엽산제가 있다.
임산부들이 엽산제를 챙겨 먹는 이유는 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가격, 함량만을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 합성 엽산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