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위크DB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룰 때 '역세권'은 빠트릴 수 없는 필수조건이다.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과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덕분에 주거환경도 좋다. 사실상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역세권의 가치를 수치화하면 어느 정도일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와 준공연도, 생활권이 모두 같은 단지라도 역과의 거리가 결정적으로 매맷값의 차이를 만든다. 지난 2006년 5월과 11월 입주한 길음뉴타운래미안 5·6단지의 사례는 이런 주장을 방증하는 사례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약 300m 거리인 6단지의 84㎡ 매매 호가는 5억5000만~6억1000만원(네이버 부동산. 11월 기준) 선이지만 길음역과 약 800m 떨어진 5단지 같은 평형의 경우 5억1000만~5억8000만원 대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 초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으로 신설된 삼성중앙역 인근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84.23㎡ 매매 호가는 지난 3월 9억5000만~11억원에서 이달 들어 10억3000만~1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서울 강남역과 연결되는 신분당선 중 판교역(2016년 개통예정)이 약 500m 거리인 봇들8단지 휴먼시아아파트(2009년 11월 입주) 84㎡ 매맷값은 9억~9억5000만원이다. 

판교역과 가장 거리가 먼 봇들2단지이지더원(2009년 3월 입주)의 같은 평형 매맷값은 6억5000만~7억3000만원으로 두 단지의 매맷값 차이는 2억원 이상 나는 셈이다. 이는 서울과 비교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이 드물어 역세권의 희소성이 더욱 높은 영향이다.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전세 난민의 수가 늘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종전보다 중요해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기꺼이 값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

실제 리얼투데이에서 지난 9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27~60세 남·여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69명의 응답자(56.9%)가 '같은 지역 분양 아파트 중 역세권을 선택하기 위해 3000만원을 더 낼 수 있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응답자 336명(33.6%)이 '5000만원을 더 낼 수 있다'를 응답자 48명(4.8%)과 23명(2.3%)이 각각 '8000만원을 더 낼 수 있다', '1억원을 더 낼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응답자 24명(2.4%)은 '기타'를 택했다.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정의는 역과의 거리를 '걸어서 5분 떨어진 곳'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8명(44.8%)으로 가장 많았고 '10분' 399명(39.9%), '3분' 89명(8.9%), '15분' 64명(6.4%)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건설사들이 역세권을 내세워 분양가를 다소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실수요자라면 초기 경제적 부담이 덜한 중소형 평형의 역세권 아파트에 관심을 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