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있는 노들길 살인사건의 전모를 파헤쳤다.
5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1010회는 '토끼굴로 사라진 여인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또 다른 퍼즐인가'로 꾸며져 노들길 살인사건을 재조명 했다.
지난 2006년 7월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서진희(가명)씨는 친구 김민영(가명)씨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났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가기 위해 두 사람이 택시를 탄 시간은 새벽 1시 경. 갑자기 진희(가명)씨가 한강에서 바람을 쐬고 싶다며 당산역에서 하차했다.
친구인 민영(가명)씨가 쫓아가려고 따라나섰으나 진희(가명)씨는 이미 토끼굴 방향의 골목으로 뛰어가는 뒷모습만을 남긴 채 사라지고 없었다.
토끼굴은 좁고 컴컴해 인근에서 사건도 많이 나고 날치기 사건도 일어나는 곳. 낮에는 사람이 많으나 새벽에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피해자의 부모님은 평소에도 외박 한 번 한 적이 없던 딸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실종신고를 했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가 사라진 다음 날 새벽 2시, 노들길 옆에 차를 세운 택시기사가 배수로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나체상태인 시신은 깨끗하고 몸속에는 휴지가 넣어져 있었다.
노들길 살인사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법의학 교수 등은 "범인이 성폭행을 한 후 시신을 모두 깨끗이 씻기고 난 후 시체를 유기했다"며 "죽은 여성의 성기 내부에 휴지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는 등 범인이 성도착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정동 살인사건 1, 2차 피해자 역시 모두 몸이 씻겨진 채 체내에 이물질이 삽입돼 있어 유사성이 있었다. 사후에 시체의 뒷처리를 도와준 공범이 있는 듯한 정황 역시 독특한 특징이었다.
또한 제작진은 신정동 살인사건과 납치 사건 간 기간이 6개월로 떨어져 있었고, 공휴일에 범죄가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1, 2차 살인사건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건의 유사성이 납치 사건을 제보한 피해자 덕분에 밝혀진 것이다. 피해자가 납치를 당한 시점은 1, 2차 사건이 일어난 후 정확히 6개월 만이었고 그 날은 선거로 인한 임시 공휴일이었다. 또한 노들길 살인사건은 해당 피해자의 납치가 미수로 끝난 후 2개월 뒤 시행 됐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띄었다.
하지만 목격자도, 범행에 대한 증거도 남겨진 것이 없어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리고 얼마 뒤, 노들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신정동 사건의 범인이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 됐다. 동일범이라고 보기엔 두 사건의 피해자들이 유기된 방식과 범행수법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결국 개별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범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두 사건 사이에는 뜻밖의 인물이 존재했다.
표창원 소장은 "신정동 사건과 노들길 사건 사이에는 상당히 중요한, 핵심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충격적인 이벤트가 있다"며 "바로 신정동 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 박 씨(가명)의 생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방송던 '그것이 알고 싶다-엽기토끼와 신발장' 편에서 생존자 박 씨는 사건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그녀의 오래된 기억 속엔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될 지도 모를 중요한 단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