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가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무래도 소수의 자산가를 다룬 ‘부자보고서’ 등과는 달리 절대다수인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만큼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 중산층 향한 눈높이 높아져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는 소득을 기준으로 중산층의 대상을 정하고 그 현황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중산층의 79.1%는 자신이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실제 중산층의 기준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기준 간 괴리가 상당히 큰 것을 보여줘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중산층이 은퇴 이후 노후빈곤층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약 40%에 해당하는 중산층이 자신의 은퇴 후 소득을 노후중산층의 하단선인 100만원(2인 가구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산층의 13.9%만이 소위 3층 연금 즉,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모두 보유했고 노후대비용 금융자산의 평균금액도 2664만원에 불과해 단지 예상이 아닌 실제 노후빈곤층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우선 중산층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중산층은 경제·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이며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집단을 일컫는다. 다만 이 기준을 명확하게 잡기가 쉽지 않으며 분류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통계청은 물론 OECD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중위소득의 50~150% 해당가구를 기준으로 했다.



중위소득이란 가구의 소득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을 의미하는데 예컨대 전체를 100가구로 봤을 때 소득 순으로 50번째 해당하는 가구소득이 바로 중위소득이다. 여기에 가구원수를 고려한 균등화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은 월 187만8000원이고 4인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은 375만6000원이다. 따라서 4인 가구가 중산층에 들기 위해서는 50%인 187만원, 150%인 563만원 사이의 월 소득을 올려야 한다.
이 기준은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중산층과 괴리가 있을 것이다. 이는 중산층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중산층의 균등화 중위소득 범위에서 실제 하단인 50%에 해당하는 소득수준이 너무 낮다 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산층의 모습과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가 생계지원 대상자 선정기준으로 삼는 4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166만8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4인 가구 중산층 하단에 해당하는 소득 187만8000원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하단부근에 위치한 가구는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함께 조사한 중산층의 일상을 보면 예상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이런 답변이 많았다는 것은 주관적 빈곤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이 또 다른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중산층의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라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 은퇴 후 필요한 ‘3층 소득전략’
은퇴 후에도 중산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현재 2인 가구가 중산층이 되기 위한 소득범위는 133만~398만원인데 사실 은퇴 후에는 기존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활이 가능하므로 은퇴소득대체율 80%를 적용하면 노후중산층의 소득범위는 106만~318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은퇴 후 부부 기준으로 현금흐름이 100만원 이상이면 중산층에 들 수 있다. 그럼에도 은퇴 후 월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9.9%였고 48.7%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답해 중산층 중 상당수가 은퇴 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노후준비의 기본인 연금을 챙겨야 한다. 연령대에 따라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현재 가진 연금을 잘 활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적립해 연금자산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중산층들은 평균적으로 소득의 20%를 저축하고 저축목적이 노후대책(56.5%)이라고 답한 점이다.

중산층이 가장 많이 보유한 연금은 국민연금이며 노후소득의 주요 출처도 국민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여러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연금제도지만 이것만으로 노후에 중산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30~40대는 노후를 위한 재무적인 준비가 아직 늦은 것은 아니지만 은퇴가 임박한 50대 이후는 노후자산 마련에 시간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따라서 3층 연금이 아닌 3층 소득전략을 제시하고 싶다.

먼저 1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연금소득’ 전략이다. 많지 않은 연금자산이라도 연금수령기간이나 금액을 적절히 배치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2층은 ‘일하기’ 전략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100만원짜리 일자리는 8억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가진다. 어떤 형태로든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고 건강이나 사회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 3층은 ‘자산유동화’ 전략이다. 중산층의 자산구성 현황을 보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연금소득이 부족하고 일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보유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이나 다운사이징을 통해 자산유동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