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소재한 래미안엘파인의 주민 20여명은 이날 SK 건물 앞에서 '악덕기업 SK' '최태원 회장은 가스충전소를 이전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경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아파트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장(충전소)이 30년째 가동되고 있다. 과거 경기도 부천에서 대규모 사고가 있었던 만큼 LPG 충전소는 폭발 사고 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아파트에 7년째 거주 중인데 사측에 서한을 보낸 뒤에도 아무런 답변이나 대책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LPG 사용자는 택시, 렌터카,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 충전소는 1982년부터 34년째 영업하고 있는 시설로 만일 사고가 발생할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민 측 설명이다. 1998년 경기도 부천에서는 LPG 충전소가 폭발하며 1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오래된 시설이라 관리의 위험성이 있고 교통이 마비되는 불편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 허가를 담당하는 동대문구청에서는 주민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SK 측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맞지만 운영 주체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기 때문에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관할 지자체인 동대문구청 관계자 역시 "30년 전 시에서 허가했다가 권한이 이관되면서 구청이 관리하고 있다. 당시에는 허허벌판이라 아파트가 없었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며 "만일 충전소를 옮길 경우 업자 측에서 보상을 요구할텐데 현실적으로 많은 액수를 부담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 스캔들'로 곤혹스런 SK그룹으로선 최근 이 같은 본사 앞 시위행렬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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