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식은 예나 지금이나 관심거리 중 하나다. 항공업계에선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사진이 소개된 점과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사람에게 허락되는 음식인 점을 이유로 보고 있다.
◆비행기에서의 식사, 새로운 경험
기내식은 항공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승객의 건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보통은 소화가 잘 되고 흡수가 쉬운 저칼로리 식단으로 구성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내식은 1919년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런던∼파리 정기 노선에서 샌드위치·과일·초콜릿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 승객에게 나눠준 게 효시다. 당시엔 항공기 시설이 그리 좋지 못했지만 항공산업 발달로 기내식 제공시설을 갖추게 됐다.
대부분 항공사들은 클래스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스트클래스(1등석)와 프레스티지클래스(비즈니스석) 승객에겐 일반적으로 코스요리가 제공되고 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엔 쟁반에 미리 준비해둔 음식을 제공한다.
기내식이 제공되는 조건은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이상 비행하는 경우다. 이륙과 착륙하는 데 30분 안팎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식사를 준비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2~3시간인 셈이다.
제공시간에 따라 아침·점심·저녁식사로 나뉘며 장거리 노선은 간식도 있다. 메뉴는 서양식이 기본이며 취항지 현지 식사를 가미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비행기에선 특수한 기내 조건 (낮은 기압, 소음 등)으로 기내식의 맛과 향을 살리기 어렵다. 그래서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색'과 '식감'을 강조한다. 이에 당근, 브로콜리, 뿌리채소 등 가열을 해도 색과 모양이 변하지 않는 재료를 주로 쓴다.
특수식도 마련된다. 인종이나 종교적 이유 외에도 채식주의자, 영유아, 환자의 주문에 따른 것들이다. 대표적으로는 유대교인을 위한 코셔식, 힌두교도를 위한 쇠고기를 뺀 음식, 회교도를 위한 돼지고기를 뺀 음식이 있다.
우리나라 기내식은 1969년 대한항공이 국제항공노선에 취항하며 서비스가 시작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실어 승무원과 승객들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승무원이 먹는 음식도 기내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 서울~도쿄 노선에 기내식을 도입했다.
◆퍼스트클래스, 하늘 위 레스토랑으로 진화… ‘한식’ 알린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사 서비스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이 자주 오른다.
항공 여행의 즐거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기내식. 다양한 메뉴 개발과 최고급 식재료로 맛과 영양을 높인 게 변화의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의 일환으로 2009년 4월부터 제주 제동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등의 최상의 식재료를 기내식에 적극 도입했고, 유기농 채소류와 곡물류를 메뉴 전반에 사용해 기내식의 고급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한식정찬 코스 요리가 있다. 전통 한식의 풍미를 그대로 담으면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고급화해 양식 코스요리와 한식 한상차림을 적절히 조화한 메뉴다. 특히 죽, 반찬 및 주 요리가 함께 제공되는 한상 차림 형식에 양식 코스 개념을 더해 에피타이저, 수프, 샐러드, 주요리, 디저트를 순서대로 제공해 외국인들도 친숙하게 한정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시아나도 퍼스트클래스 한식 궁중 정찬을 주요 메뉴로 꼽는다. 궁중음식 연구원 (한복려 원장: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과 제휴해 개발한 아시아나만의 차별화된 한식 서비스다. 코스별로 준비된 총 10가지의 궁중 정찬 메뉴(궁중 비빔밥, 섭산적 더덕구이, 전복삼합찜, 갈비찜, 쇠갈비와 쌈, 도미맑은탕등)가 특징이다. 이 메뉴는 서울 출발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의 퍼스트클래스 승객이 대상이며 사전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