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시점이 다가오면서 지역 간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종 후보로 알려진 밀양과 가덕도를 두고 영남권과 부산 등 4개 시·도의 논쟁이 정치권으로 번진 것. 국토교통부는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외부 용역업체에 맡긴 상태다.
◆밀양 vs 가덕도
지난 2003년부터 김해공항 활주로 포화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영남권 신공항이 논의됐지만 경제성 미흡으로 2011년에 무산됐다. 하지만 2023년 김해공항이 한계치에 다다르는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가 다시 시작됐고, 이달 중 입지가 발표된다.
신공항 입지 조사와 관련한 용역보고서 작성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맡았으며, 국토부의 입지 용역보고 발표는 24일께로 알려졌다. 입지선정과 관련해 시비를 피하기 위해 ADPi에 대부분 역할을 위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공항 입지선정은 현재 영남권 5개 시·도 중 부산을 중심으로 가덕도를 지지하는 쪽과 밀양을 지지하는 나머지 4곳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부산은 가덕도가 24시간 공항운영이 가능하고 앞으로 세워질 신항만도 같이 입지시킬 경우 물류산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남, 경북, 대구, 울산은 주변 산업단지 접근성 등의 이유로 밀양을 지지하는 중이다.
◆정치권 싸움으로 번져
문제는 지역세력에 기반을 둔 정치권의 자존심 대결로 번진 점이다. 때문에 논쟁이 길어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중이다.
영남권에 연고를 둔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역 당원들과 함께 가덕도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평가절차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SNS를 통해 문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탈락될 지역의 견제를 고민하고 있다. 건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날 수가 있다. 그래서 국토부는 ADPi 용역결과 발표시 모든 평가항목과 평가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