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는 국경이 없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닙니다. 기업들과 정부, NGO가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2010년부터 8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띠라윗 리타본 더블에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원 드림 원 트리’ 환경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캠페인은 한국,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4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범아시아적 행사다.
이를 위해 더블에이는 행사참여 QR코드가 인쇄된 한정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에 인쇄된 QR 코드를 스캔한 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 이름과 이메일주소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등록이 끝난다. 이후 일주일 내 신청자 이름으로 나무 1그루가 태국 자투리땅에 심어지며, 추후 캠페인 사이트에 입력한 이메일로 전달받은 GPS 코드가 전달돼 나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빈 땅에 나무를 심는 건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을 만큼 평범한 행동이다. 특히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드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제지회사 더블에이가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는 걸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이날 리타본 부회장은 “한국소비자들이 더블에이 품질을 인정해준 덕에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시장이 됐다”면서 “이번 캠페인 활동은 단순히 제품만 늘리는 게 아니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블에이 관계자는 “3개월간 100만그루 이상을 심는 게 목표”라며 “태국에 나무를 심는 건 제지공장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경옥 엘런대학교(Elon University) 교수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마케팅 2세대 모델에서 가치가 중심이 되는 3세대 모델로 옮겨가는 추세고, 더블에이의 캠페인은 3세대로 볼 수 있다”면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디지털 디바이스 채널 강조가 되는데, 소비자들의 행동까지도 고려한 사례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기업이 단순히 돈을 써가며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참여한 만큼 사회에 기부하며 ‘가치’를 파는 새로운 마케팅활동의 일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