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사진=박찬규 기자


-'금지품목 미리 확인하고 짐은 가볍게'


#지난 추석연휴에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정모씨(37).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올 때 공항에서 귀찮은 일을 겪었다. 아들 셋과 함께한 여행이어서 짐이 많았던 터라 무심코 카메라와 대용량 휴대용 배터리를 여행용 트렁크에 넣은 게 화근이었다. 체크인 후 짐을 부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사 직원이 정씨를 급히 찾았고 가방에 위험물질을 넣었다면서 카운터 옆 검사소로 안내했다. 그곳엔 정씨처럼 불려온 사람들이 줄서 있었고 그의 가족들은 걱정스런 마음에 옆에서 자리를 지켰다. 1분1초가 아까운 상황에 무려 15분을 허비한 뒤에야 간신히 출국수속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항공운송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공항의 보안검색도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각종 테러와 위험으로부터 항공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것이지만 미리 대비하지 못하면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지난 8월 우리나라 항공운송시장은 월별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친 항공여객이 9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나 성장했다. 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용객이 갑자기 늘다보니 보안검색이나 세관에서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잦아졌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반입과 관련한 안전조치가 발표되는 등 예전보다 엄격해진 잣대도 한몫했다.


공항 관계자는 “항공위험물에 대해 미리 확인해야 공항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규정도 알아둬야 껄끄러운 경우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항공기 반입금지품목은 미리 확인하자 /사진=박찬규 기자

◆항공위험물 규정 확인해야…
항공위험물이란 말 그대로 사람이나 항공기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물질이나 물품을 뜻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18 및 항공법에 폭발성, 독성, 부식성, 인화성 가스 혹은 증기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로 정의된 것들이다.

대부분은 반입이 금지되지만 일부 품목은 정해진 양만큼 휴대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리튬이 들어간 휴대용 보조배터리(대부분 해당)는 100Wh(와트시) 이하면 1인당 5개까지 휴대할 수 있다. 부치는 짐은 허용되지 않는다. 중국은 배터리 반입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우니 주의하자.


독성이 없는 에어로졸(스프레이)는 총 4캔까지 부치는 짐에 포함할 수 있으며 개당 용량은 0.5리터 이하여야 한다. 가지고 탈 수는 없다.

전자담배, 소형안전성냥과 소형라이터는 1인당 1개씩 가지고 탈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라이터의 휴대나 위탁수하물 모두 금지품목이다.

대형배터리가 들어가는 전동휠(세그웨이 등)도 화재사례가 보고되면서 기내반입 자체가 금지됐다. 작은 제품이라도 가지고 타는 건 물론 화물로도 부칠 수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항공보안 자율신고제도 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안검색 시간 줄이려면…

위험품목을 미리 확인했다면 짐을 쌀 때 휴대품목 중 별도로 분류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체크해야 보안검색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검색대상은 크게 보면 액체류와 금속류로 구분된다. 해당 물품을 가지고 검색을 받아야 한다면 품목별로 구분해놓는 것도 요령이다.

보안검색을 받기 전에 반입금지 위해물품 또는 액체류 물질을 지닌 경우 검색요원에게 알려주면 직접 확인 후 크기나 용량에 따라 허용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시계, 동전, 열쇠 등 금속으로 된 것들은 가방에 넣어두면 좋다. 다른 사람의 짐과 섞이거나 도난 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카메라 등 전자제품은 작동 여부를 확인하며 간혹 폭발물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PC는 반드시 따로 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품목이다.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준비하자. 케이블도 잘 정리해둬야 짐을 죄다 꺼내서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코트나 재킷 등 외투도 검색대상이며, 국가나 보안등급 여부에 따라 신발과 벨트까지 꼼꼼하게 검사하는 경우가 있으니 최대한 가벼운 복장이 유리하다.

처방받은 약을 들고 갈 땐 나라에 따라 반입이 금지되는 경우가 있으니 처방전을 첨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