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CJ오쇼핑·CJ E&M의 합병법인 CJENM이 출범한다. 이에 앞서 CJ오쇼핑·CJ E&M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오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CJ가 CJENM 출범을 앞두고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 본격 시동 걸고 CJ오쇼핑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며 여전히 박스권에 갖혀 있다.

◆주가부양책에도 매수청구가 못 넘는 주가


다음달 합병하는 CJ오쇼핑와 CJ E&M의 주식매수청구가격은 각각 22만7298원, 9만3153원이다. 두 회사 주주는 오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 안건(분할 합병)에 불복해 회사 측에 주식을 행사가격에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만약 CJ 오쇼핑과 E&M의 주주 중 10% 이상이 주식매수를 청구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이에 두 회사는 '미디어 커머스' 청사진을 구체화하며 주가 관리에 돌입했다. CJ E&M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영화 10여편을 만들어 배급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보유한 자사주 18만 6320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약 3%로 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전체 유통 주식 물량이 줄어들어 주주들의 주당 가치가 상승한다. 

그러나 두 회사의 주가는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넘지 못하고 있다. 5일 CJ오쇼핑 종가는 22만64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못 미쳤다. CJ E&M도 9만1200원에 장을 마쳐 매수청구가격을 하회한다. 외국인은 이날 CJ오쇼핑 8196주, CJ E&M 1155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CJ오쇼핑 주요 주주는 CJ(41.23%)를 비롯해 국민연금(11.04%) 신영자산운용(6.36%) 등이다. CJ E&M의 주요 주주는 CJ(39.36%), 미국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 홍콩 리미티드(3.30%), 웰링턴매니지먼트 유한책임조합(1.78%) 등이다.


CJ는 주주들이 주식매수를 청구할 경우를 대비해 5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준비해뒀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5000억원을 넘는다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다만 두 회사의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격차가 크지 않아 양도소득세를 감안했을 때 얻을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CJ오쇼핑․CJ E&M합병은 무난히 성사될 전망이다.

◆합병 무난히 성사될 듯… 합병 필요성 의구심은 여전

그러나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CJ는 두 회사 합병을 앞두고 ‘미디어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지만 두 회사 주주들 사이에선 불필요한 합병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앞서 CJ는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했다. CJ오쇼핑이 CJ E&M을 1주당 0.41주의 비율로 흡수합병하는 식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오쇼핑이며 CJ E&M은 소멸된다.

이에 두 회사 투자자 사이에선 홈쇼핑에서 쌓은 자금을 미디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합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주가 교환 비율이 낮다는 불만이 나온다.

또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아직 국내에 생소해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정체상태인 홈쇼핑 사업의 한계를 넘어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한 그룹의 계획은 장기적으론 긍정적이지만 주주 입장에선 그 효과를 기대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을 기다려야한다”며 “회사에서도 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해 이달 안에 매수청구가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