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값을 담합한다는 논란이 확산되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 중인 가운데 부동산업자의 담합도 문제로 드러났다.
공인중개사들이 수십년 이어온 부동산 카르텔에 일부 주민이 금전적손해를 입은 데다 최근에는 집값 담합을 빌미로 고발이나 협박 등을 일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양쪽 논란 모두 최근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뛰며 집값이 과열돼 나타난 현상으로 이런 네탓 공방은 근본적 문제해결에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12일 <머니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모 아파트단지 공인중개사모임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한꺼번에 매물을 삭제해 거래를 방해하기로 했다.

일부 주민이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에 항의하자 공인중개사들이 보이콧한 것이다. 주민 최모씨에 따르면 한 노부부는 인터넷정보 등에 취약해 최근 시세를 모르고 1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도해 금전적손해를 입었다.

공인중개사들이 공유한 문서내용을 보면 네이버 등의 매물을 삭제하고 이후 점검하겠다는 안내가 게재돼있다. 만일 다른 공인중개사가 이를 어길 경우 공동업무에서 배제시키는 등 페널티를 부과했다.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는 같은 매물을 여러 공인중개사가 맡아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매수자와 매도자를 중개한 공인중개사가 서로 다를 경우 각각의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데 이런 네트워크에서 배제되면 영업상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씨는 "부동산 카르텔이 시장가격 체계를 교란하고 자율경쟁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민들의 과도한 집값 담합이 이런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오른 단지에서 일부 공인중개사가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저가매매를 유도하면 이에 주민들이 반발해 집단담합 사태로 번진 것이다. 특히 부동산카페나 주민 단톡방에서 아파트값을 조직적으로 담합하거나 공인중개사들을 협박하는 일도 적지않다.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의 한 부동산카페에서는 주민들이 지역 공인중개사들과 거래를 거부하고 송파구 문정동 등지에 거래를 요청했다. 위례신도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허위매물로 신고하거나 전화로 협박하는 등 자신들이 담합하면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믿고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아파트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고 수십명의 공인중개사가 주민들을 업무방해죄로 신고하는 등 양쪽의 공방이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인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보다 많은 돈을 벌고싶어하는 주민들과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켜 수수료를 받으려는 공인중개사 둘 다의 문제"라며 "정부가 주민들의 집값 담합을 단속하기로 했지만 아파트값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