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을 이 회사 주식에 투자했는데 이대로 상장폐지되면 우리가족은 다 죽습니다."
50년 역사의 성지건설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소액투자자들이 가슴을 치고 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김성태씨(광주광역시 서구·51)는 13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성지건설 상장폐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본보에 안타까운 심정을 이같이 토로했다.
전남 지자체의 한 공무원도 "노후를 생각해서 이 회사 주식에 여윳돈 전부를 투자했는데 건설사와 회계법인이 서로 책임을 전가해 주식이 상폐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관계기관에서는 분쟁의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극단적인 결단은 보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수백명이 참여한 성지건설 소액주주 단톡방에도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금감원 그들은 금융권 자체로 만든 조직입니다. 정부기관이 아니에요. 지금 성지 소액주주를 대변해 줄 조직은 바로 우리 소액주주들이란 것을 명심하세요"라고 말했다.
다른 개미투자자는 "저도 몇 천을 묻었지만 참으로 지금 해야 될 상황은 참담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포기는 없습니다. 저도 피 같은 돈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운 마음이지만 모두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단톡방 회원들을 독려했다.
어떤 투자자는 "사실 진상여부를 파악하고 상폐를 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성지와 ○○의 입장차이가 커 좀 더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액주주 1만명 이상이라는 데 저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상폐가 된다면 피해는 불쌍한 주주들만 입는 것입니다"라며 감독기관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한 투자자는 "고래싸움에 개미주식가들만 피해보는 이 제도는 불만이다. 정녕 건전한 국내기업들을 우량한 기업으로 더욱 성장시킬수 있는 주식투자는 개미들의 역할없인 힘들텐데.. 경종을 울려 선량한 개미 투자자들을 울리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성지건설과 감사를 의뢰한 H회계법인간 진실게임 논란이 불거지며 상장폐지 불똥이 개미투자자들에 전가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성지건설은 두차례 대형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 요청했지만 '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48조에 따르면 재무제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상장폐지에 해당된다.
성지건설측은 H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자산목록 등 잘못된 내용이 수록돼 있다며 수사 의뢰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계법인측은 "성지건설이 채권채무조회서 위조, 경영진의 진술변경, 인감대장 사용기록 누락 등이 발생했다. 또 비정상적인 자금거래와 자금거래의 복잡성 등으로 재무제표 전반에 대한 충분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액투자자들은 1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한국거래소 앞에서 성지건설 상장폐지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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