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8월3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성봉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또 다시 북한 땅을 밟는다. 지난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지 2개월만이자 올들어 세번째 방북이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들은 금강산관광 20주년을 맞아 오는 18~19일 금강산에서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현대그룹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 출항한 지 20주년이 되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현대그룹에서는 현 회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하며 북측 관계자 80여명, 초청인사 7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축하연회 등을 남북공동으로 진행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돼있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서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일성 북한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남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명문화한 바 있기 때문.


물론 아직까진 대북제재가 유효한 데다 미국이 성급한 대북사업을 경계하고 있어 곧바로 남북경협을 재개하긴 어렵지만 어찌됐든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선도기업 이미지를 대내외에 각인하게 될 전망이다.

방북이 성사되면 현 회장은 올 들어 세번째 북한을 찾는 게 된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찾았고 지난 9월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주 통일부로부터 주민접촉 승인을 받은 뒤 북측과 이번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 공동개최와 관련한 1차적인 협의를 한 상태”라며 “현재 방북 명단 등을 조율 중이며 구체적인 행사 내용에 대한 북측의 동의를 얻은 뒤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98년 소떼를 이끌고 북한을 찾은 것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지속하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장기간 중단됐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현대그룹은 2013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남북 간 협의로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가 이뤄지면 2개월 안에 관광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지난 5월에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발족해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