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가입하는 금융상품인 퇴직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대표적인 연금상품이다. 그러나 퇴직연금은 연간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노후대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1.88%로 소비자 물가상승률(1.90%)보다 낮다. 그렇다고 수익률이 높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가입하기에도 직장인으로선 퇴직연금 운용 시간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원리금이 보장되면서 최고 3%에 가까운 연이율이 적용되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은 매력적이다. 지난해 10월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편입되면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23개사가 퇴직연금 운용사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은 저축은행을 신용등급에 따라 살펴보면 ‘A’ 등급인 KB·NH·BNK·하나·신한·IBK저축은행, ‘A-’인 SBI·대신·키움·한화저축은행, ‘BBB+’인 푸른·키움예스저축은행, ‘BBB’인 페퍼·유진·모아·더케이·OSB·유안타저축은행, ‘BBB-’인 JT·드림저축은행 등 23곳이다. 지난해 말 BBB- 등급을 획득한 부림저축은행이 퇴직연금시장에 추가로 뛰어들 수 있다.
12개월 약정이율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키움예스저축은행이다. 이달 가입 시 확정급여(DB)형은 연 2.8%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경우 연 2.7%를 적용받는다. JT저축은행(DB형 2.7%, DC형·IRP 2.6%)과 유진저축은행(DB형 2.7%, DC형·IRP 2.7%), SBI저축은행(DB형 2.6%, DC형·IRP 2.5%)도 수익률이 높다. 이밖에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2.5% 내외의 연 수익률을 보장한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최대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의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를 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정기예금은 제주은행으로 12개월 기준 DB형과 DC형 및 IRP 모두 2.06%다. 최저 1.88%(NH농협은행 및 IBK기업은행 DC형·IRP), 평균 1.9~2.0%대 초반이다.
예치기간이 길면 은행과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유안타저축은행은 36개월 예치 시 DB형은 2.9%, DC형 및 IRP는 2.8%의 약정이율을 적용한다. 유진저축은행은 5년 예치 시 DB·DC형·IRP 모두 2.9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시중은행에 5년 예치 시 제공받는 약정이율은 최소 1.91%(NH농협은행 및 IBK기업은행 DC형·IRP), 최대 2.2%(제주은행 DB·DC형·IRP)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치기간을 1년으로 잡고 재가입하는 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게 좋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라면 사실상 DC형과 IRP에 적용되는 약정이율만 따지면 된다. DB형은 회사가 금융사에 퇴직연금을 위탁 운용해 직장인이 특별히 신경 쓸 일은 없다. 반면 직장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이나 퇴직금과 별도로 추가로 적립해 운용하는 IRP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사에서 어느 저축은행의 상품을 취급하는지, 해당 상품별 수익률이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IRP는 연금저축상품과 합해 연간 180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한편 수익률은 약정이율보다 보통 0.01~0.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약정이율은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만 골랐을 때 제공하는 이율이며 수익률은 저축은행 상품과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동시에 운용했을 때 적용된다.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만 퇴직연금을 운영할 거라면 저축은행 상품의 이율이 가장 높으므로 약정이율을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