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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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디지털뱅킹시스템을 구축하겠다.”(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디지털 전문조직 양성과 임직원의 디지털 활용능력 향상이 중요하다.”(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새해를 맞이한 저축은행의 분위기다. 저축은행들이 기해년을 ‘디지털뱅킹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모바일 ‘풀뱅킹’(Full-banking) 서비스가 있다. 풀뱅킹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예금과 대출 등의 모든 금융업무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시중은행은 이미 도입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저축은행엔 아직 인프라가 미미한 실정이다. 저축은행업계는 풀뱅킹서비스 도입 및 고도화로 비영업권의 고객과 젊은 고객을 두루 확보해 중장기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의 바로미터 ‘풀뱅킹’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9월 저축은행 공동 풀뱅킹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기존 모바일 웹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6년 말 출시한 계좌개설 모바일 앱인 ‘SB톡톡’은 수신고객을 모으는 데 많은 역할을 했지만 대출 등의 다른 업무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풀뱅킹서비스가 출시되면 비용을 줄여 대출영업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소형저축은행도 채널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 영업점이 1~2개뿐인 지역 저축은행들은 대형사보다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풀뱅킹서비스로 중소형사도 수월하게 우량고객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66개사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업계가 풀뱅킹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풀뱅킹이 디지털 고도화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풀뱅킹을 유일하게 운영 중인 웰컴저축은행의 변모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모바일 풀뱅킹서비스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인 후 약 반년 만에 비대면 거래비중이 1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비대면 채널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 웰뱅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40만건, 가입자 30만명을 넘어섰다.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기반이 현저히 부족한 저축은행이 이 같은 성과를 낸 건 이례적이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웰뱅 출시 후 지난해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며 “웰컴저축은행 출범 초기인 2013년 당시 창구 거래 비중이 100%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몇년 사이에 ‘상전벽해’라고 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풀뱅킹서비스 도입은 필수다. 플랫폼 이용고객을 얼마나 유치했는지가 그 회사의 경쟁력이 된 만큼 풀뱅킹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의 초석을 다질 수밖에 없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OK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이 막대한 인프라 구축비용을 들이면서까지 풀뱅킹서비스 도입에 나선 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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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도입, 프로세스 비용 절감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를 ‘디지털 혁신의 해’로 삼았다. 풀뱅킹서비스와 함께 기존의 모바일 금융플랫폼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P2P, 간편결제플랫폼 등 신규 플레이어와의 무한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도다.
로봇 채팅상담 서비스인 ‘챗봇’ 도입 움직임이 눈에 띈다. 2017년 9월 OK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챗봇시스템 ‘오키톡’은 현재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의 사용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시나리오 챗봇에 상담원 채팅상담을 결합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을 포함해 웰컴·JT친애저축은행 등 3곳이 운영 중이며 SBI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 등이 올해 챗봇서비스를 새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다음달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증명서 발급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KB착한뱅킹’ 앱에서 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면 전자증명서를 파일이나 팩스로 발급하는 서비스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증명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증명서 내용을 이미지로 볼 수 있고 진위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금융거래확인서, 부채잔액확인서, 대출상환증명서 등 7종에 한해 서비스하며 앞으로 다른 증명서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 최고 수준의 앱 구동속도를 목표로 ‘KB착한뱅킹’ 고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비대면 개명서비스’, ‘음성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를 탑재해 다음달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 금융플랫폼에 집중된 저축은행의 디지털화는 비용절감을 위한 경영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신금리, 즉 조달금리 등의 원가상승이 불가피한 환경에서 디지털 고객을 확보해 오프라인 프로세스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출심사 역량을 높여 우량고객을 확보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인다는 목적도 있다. 모바일 대출심사에 AI기술을 도입해 적용금리를 산출하는 식이다. 업계는 이런 작업을 통해 대출 승인율을 유지하면서도 연체율을 낮추고 고객에겐 더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5호(2019년 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