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사진=뉴스1 DB
영국 하원. /사진=뉴스1 DB

영국 하원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합의안 부결로 인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하원은 지난 11월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합의했던 EU 탈퇴 협정에 대해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안을 부결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표가 넘는 큰 표 차이로 부결되면서 테레사 메이 총리의 입지가 약화되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면서도 “시장에서는 부결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상정한 상태여서 차분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 부결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주장한 ‘승인 부결=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 불신임에 따른 조기 총선 등 브렉시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여건이어서 국면전환 여지가 충분하다는 소리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브렉시트 진행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고 메이 총리 측은 정부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플랜B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브렉시트 일정 자체가 지연되거나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메이총리는 3회기일 내 대안제시 규정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플랜B를 제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의회 설득 후 재협상, 메이 총리 불신임 투표 및 통과 후 조기 총선 뒤 재협상, 제2국민투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짧은 시일에 의회를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EU 협조 하에 당초 3월말 예정됐던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7월까지 연장한 후 그 기한 내에 영국 의회 내 재협상을 통해 ‘소프트 브렉시트’로 간다는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한지영 애널리스트는 “메이총리는 결과 발표 후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영국의 목표라며 소프트 브렉시트 진행의지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