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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매각을 통해 자본력을 확보하는 한편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대형증권사는 어려운 업황에도 공격적인 영업목표를 제시하면서 실적개선을 장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직 재정비 끝내고 ‘출격 준비’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구조를 재정비하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는 노조의 요청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증권도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불과 2년 전 합병한 만큼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희망퇴직을 실시한 증권사들도 IB 부문의 실적개선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글로벌IB'를 내세웠고,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IB사업영역 확장과 운용전략의 정교화를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신임 대표는 KB금융그룹과의 협업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
자기자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실탄 만들기’에 나선 곳도 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고 2개 건물에 나뉜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옥 매각으로 1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도 최근 사옥 매각을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이 회사가 인수한 여의도 파크원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파크원 완공 후 공실율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회사가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금유동성 확보에 따른 효율성 개선이다.
이미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은 모두 사옥을 매각하고 임차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사옥을 매각하는 것은 초대형 IB제도 도입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자기자본수익률(ROE)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은행 계열 증권사들은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한명의 임원이 은행과 증권의 직책을 겸임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협업 시스템인 '원(One) WM'(자산관리)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리테일그룹과 WM그룹을 WM그룹으로 통합 운영하고 '원(One) IB 전략'을 확대해 기존 은행 IB사업단장이 아닌 격상된 은행 기관영업그룹장과 증권 IB그룹장, 은행 기업사업본부장, 증권 자본시장본부장을 겸직하게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도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해 시너지 확보에 힘쓰고 있다. 증권업계 최초 여성CEO 타이틀을 거머쥔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지난해 KB금융과 KB증권의 WM부문을 총괄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괸다. 신한금융은 매트릭스조직인 '신한금융GIB' 부문을 만들어 신한금융투자, 캐피탈, 은행, 지주, 생명의 투자금융 부문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한투·NH,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나란히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영채 사장은 2017년 취임 당시 5년 후인 2022년까지 경상이익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올해까지 IB부문의 이익도 3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일문 사장은 올해 안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17년 말 6034억원과 486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5414억원, 4416억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려면 두 회사 모두 현재보다 30~40% 수준으로 실적을 높여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두 회사 CEO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돼 가시적인 실적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이르면 1분기 중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적극적인 M&A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해 리테일이 30%, 자산운용·IB에서 70% 정도 되는 포트폴리오였다"며 "IB와 운용 부문에서 분발하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효과적인 자본 배분과 경영관리체계의 고도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운용자산의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이야기다. 정영채 사장은 "고객과의 관계형성 및 영업활동을 강화해 과정가치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두 회사의 CEO는 모두 ‘IB전문가’로 이 부문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