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부담됐나?… 한이헌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사퇴

한이헌 전 국회의원이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를 나흘 앞둔 17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차기 중앙회장 선거는 관 출신의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민간 출신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간 2파전으로 벌어진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오후 중앙회장 선출을 위한 기호 추첨식을 가진 결과 남영우 후보가 기호 1번, 박재식 후보가 기호 2번으로 결정됐다고 밝히며 한 전 의원의 후보직 사퇴 소식을 전했다.

중앙회는 한 전 후보의 사퇴 배경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전날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면접에서 회장 연봉 삭감을 통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5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낙하산’을 꽂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는데 한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여 ‘BH’(청와대) 선에서 자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2002년 한 전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당시 선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었을 만큼 한 전 의원은 ‘친문’ 인사로 통한다. 전날 열린 회추위에서 한 전 의원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되자 BH가 직접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1995년 15대 총선 당시 한 전 의원이 YS(고 김영삼 전 대통령)로부터 김무성·홍준표 의원과 함께 공천받은 ‘거물급’으로 통해 금융위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했다고도 알려진다.

한 전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오는 21일 오전에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는 박재식 전 사장과 남영우 전 대표 등 양자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행정고시 1년 후배인 박 전 사장은 관과의 소통력이, 오래간 2금융권에 몸 담아온 남 전 대표는 업계의 이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