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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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국민소득 기준인 3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12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성장률과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94년 1만달러, 2006년 2만달러를 돌파하고 2017년 2만9745달러로 3만달러 시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는 국민 생활방식에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기준선으로 여긴다. 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3개국이다. OECD 회원국 평균은 3만7273달러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동시에 인구 5000만명을 넘는 이른바 '3050클럽'에도 한국이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2017년까지 가입한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이다.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소득수준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로 6년 만에 가장 낮고 소득분배 잘 이뤄지지 않아 3만달러 시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경제성장 능력 자체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지금의 고령화 속도가 늦춰지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2016~2025년 연평균 1.9%, 2026~35년 0.4%로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생산력도 저하된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2017년 63.0%로 하락하며 2014년(62.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소득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돈을 버는 사람이 많아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경제성장을 짓누를 수 있는 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소득 10분위별 가구소득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을 보면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포괄하는 1~5분위 소득은 일제히 감소하고 이보다 소득이 높은 6~10분위 소득은 모두 상승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기업 위주의 성장 탓에 가계 소득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소득분배 악화 추세를 되돌리지 못하면 평균값인 국민소득이 아무리 늘어도 중산층 이하의 박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