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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가 주도한 IPO시장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시장 9개, 코스닥시장 70개다. 이는 2017년 신규 상장사(62개) 대비 27% 증가한 것이다. 공모 기업수는 79개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지만 공모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2013년 1조3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년 간 IPO시장 공모금액을 살펴보면 2014년 4조2889억원, 2015년 4조1129억원, 2016년 6조4213억원, 2017년 7조81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이처럼 쪼그라든 것은 소위 ‘IPO대어’라고 불리는 대형기업의 상장이 미뤄지거나 취소된 탓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현대오일뱅크 등은 모두 업황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하거나 지연됐다. 이 회사들은 공모금액만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79개사 중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은 신한알파리츠를 제외한 78개사 가운데 공모가 밴드를 넘은 곳은 25개로 전체의 32.1%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가 공모주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IPO시장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새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25개로 전체 상장기업의 31% 를 차지한다. IT·SW 업종은 12개로 뒤를 이었다. 이 종목들 가운데 제약·바이오 15개, IT·SW 업종 10개사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중소형주가 주도한 지난해 IPO시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색기업들이다.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24와 작물 재배기업인 아시아종묘, O2O업계 최초 상장사인 케어랩스, 닭가슴살 전문 플랫폼 푸드나무 등이 증시에 데뷔했다. 이는 2017년 반도체·자동차 업종이 주로 상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업종의 다양성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얼어붙어 대형 종목이 IPO를 진행하기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올해도 업황의 부진으로 주가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모시장, 올해는 살아날까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평균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상장 종목의 63%는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진 몇개 종목을 제외하면 증권시장 전반에 걸친 침체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새내기 상장사 가운데 무상증자를 실시한 2개 기업을 제외하고 공모가와 지난해 말 종가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오른 종목은 모두 28개이며 하락한 기업은 49개다.
IR큐더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지난해 말 기준 7.56%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70개사 중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한 2개 기업을 제외한 68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8.18%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 신규상장사 9개사는 평균 2.82% 올랐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 종목은 현대사료 197.73%, 노바텍 147.00%, 남화산업 145.95%, 대보마그네틱 119.35%, 에코마이스터 114.42% 등이다. 반면 아이큐어, 나우아이비캐피탈,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티앤알바이오팹 등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공모는 흥행했지만 상장 후 주가가 부진했던 곳도 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선 기업 9개 가운데 무상증자를 한 링크제니시스를 제외하고 8개 종목 중에서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현대사료와 포파스넷, 로보티스 3개 뿐이다. 파워넷은 공모가 대비 49.08% 하락했고 한국유니온제약 27.50%,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24.92% 내렸다.
반면 청약 당시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상장 이후 강세를 보인 종목도 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1대1 미만을 기록한 종목은 모두 7개다. 이중 에스지이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82.50%, 32.33% 올랐다. 나머지 5개사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올해 공모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큰 폭으로 커질 전망이다. 공모금액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홈플러스리츠, 바디프랜드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또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재추진 여부에 따라 올해 IPO시장은 사상 최대인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시장은 증시 불안과 회계감리 이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IPO시장은 점차 활기를 되찾고 규모면에서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제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