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사진=애플코리아
에어팟. /사진=애플코리아
# 서울의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노래를 듣다가 이어폰 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심장이 철렁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무선이어폰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A씨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콩나물, 칫솔. 2016년 애플 ‘에어팟’이 출시됐을 때 불리던 별명이다. 희대의 '괴작'으로 평가받던 무선이어폰이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iOS 사용자를 중심으로 선 없는 이어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주류로 올라선 것.

에어팟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무선이어폰시장도 매년 1000만대 이상의 판매증가폭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이어폰시장규모는 2015년 3620만에서 2년만인 지난해 5190만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73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무선이어폰 판매량은 오는 2022년 1억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이어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음향기기업계도 2017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중국업체를 중심으로 한 2만~3만원 저가형부터 20만~40만원대 프리미엄라인업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최근 스카이(SKY)도 관련트렌드에 맞춰 무선이어폰 ‘스카이 핏 프로’를 선보였다.

무선이어폰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편의성이다. 유선이어폰의 경우 줄꼬임 현상 등으로 사용에 불편함이 생기는 반면 무선이어폰은 블루투스 페어링 한번으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출시 초기 분실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 제품에는 개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어버드를 함께 제공해 관련 문제점을 개선했다.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연결하는 음향기기로 별도의 크래들에 넣어 충전할 수 있는 방식도 보편화되고 있다. 선이 없는 공통적 특성상 기기연동 거리, 충전 후 사용시간, 멀티페어링 등 다양한 기능적 차별성을 앞세운다.

출시 4일만에 1000대 넘게 팔린 젠하이저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7㎜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내장했고 이어버드를 빼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을 탑재했다.

스카이 핏 프로의 경우 3개의 멀티버튼을 장착해 ▲볼륨 조절 ▲다음곡·전곡 전환 ▲음성비서 호출이 가능하다. 소니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술을 탑재한 ‘WF-1000X’와 방수기능을 도입한 ‘SP900’ 등 특화기능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완전 무선형 이어폰시장이 확연하게 증가했다”며 “편의성이 공통적 특성인 만큼 독특한 기능이나 매력포인트가 없으면 선택받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