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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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오너리스크 등의 이유로 7개월 만에 시가총액 5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이 회사는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고경영자(CEO)의 비위나 다른 대외적 요인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해 6월7일 11만7500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4일 4만7200원으로 약 60% 하락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5295억여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 기간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50억여원에 대한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은 기간과 겹친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5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 회장의 아내 김정수 사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이 회사 주가는 소폭 반등해 5만8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증권시장의 특성상 전 회장 등과 관련한 오너리스크가 선반영돼 하락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주주를 비롯한 시장참여자들이 전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인지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3월2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로 검찰수사 사실을 인정했고 다음달인 4월16일 현직임원에 대해 서울북부지방검찰성이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공시했다. 전 회장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 회사의 주가는 7만8900원으로 5.4%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불닭볶음면 등의 상품이 히트를 치며 꾸준히 올라 같은 해 6월 48.92% 상승했다.
5000억 날려버린 삼양식품의 '오너 리스크'
삼양식품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것은 전 회장 등이 첫 공판을 받은 6월1일쯤이다. 전 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사실 관계는 인정하고 고의성 부분에서만 다투겠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자 이 회사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시총의 60%가 증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 회장의 비위와 별개로 회사의 실적은 양호했다는 것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304억원에서 3595억원으로 8.8%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12억원에서 437억원으로 40% 가량 늘었다.

그러나 호실적도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값은 2016년 16.7에서 2017년 25.4까지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10.0까지 하락했다. 당기 순이익은 190억원, 290억원, 44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데 비해 주가는 지지부진해서다. 주가수익비율이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다.


증권사의 ‘장미빛 전망’도 무색해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삼양식품 관련 리포트에서 "지난해 말 중국향 거래선 변경으로 중국 수출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올 초 중국향 수출 매출 회복 확인 시 적극 매수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주가가 하락했다면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업황에 대한 전망이나 오너의 신뢰에 대한 문제가 판단재료로 활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