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석 부회장/사진=애경
채동석 부회장/사진=애경
생활용품·화장품 ‘투트랙 확장’ 결실… 중국공략도 박차
1970~80년대 생활용품 및 기초화학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애경그룹은 90년대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사업에 진출하며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적극적인 M&A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항공, 해외시장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지난해 애경산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화장품사업이 '효자'… 역대 최대 실적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6996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당기순이익 60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탄탄한 생활용품사업을 기반으로 화장품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전년대비 매출액 11%, 영업이익 58%, 당기순이익 59%씩 성장했다.

효자노릇을 한 건 화장품이었다. 화장품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35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 성장한 699억원. 화장품사업 매출비중은 전체 51%를 차지했다. 화장품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연간매출 비중 50%를 넘었다. 매출 기준으로 후발 사업이 기업의 태생인 생활용품사업을 넘어선 셈이다.

[CEO] 씻고 닦으니… ‘미인기업’ 뽐내다
2015년 13%였던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비중은 2016년 27%, 2017년 43%에 이어 지난해 51%로 꾸준히 늘었다. 화장품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전체 영업이익 88.9%를 화장품사업에서 얻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시장 틈새공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생활용품사업 매출액은 34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6% 증가한 87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중심의 경영활동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애경산업의 경영성과는 채 부회장이 애경산업 대표로 취임한 뒤 얻은 첫 연간 성적표이기도 하다. 채 부회장은 그룹의 유통부문을 총괄하다 2017년 7월부터 애경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은 채 부회장이 화장품은 공격적으로, 생활용품은 내실다지기라는 ‘투트랙 경영전략’을 구사한 결과로 풀이된다.

채 부회장은 주방세제인 ‘트리오’, 국민치약 브랜드 ‘2080’, 프리미엄 헤어케어 ‘케라시스’, 스마트 겔 세제 ‘리큐’, No.1 중성세제 ‘울샴푸’ 등 성공적인 생활용품 브랜드를 발판 삼아 앞으로 화장품 사업을 점차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에이지투웨니스로 ‘새 먹거리 찾기’

애경산업은 2012년 새 먹거리 찾기 일환으로 에센스 커버팩트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내놓으며 날갯짓을 시작했다. 2013년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홈쇼핑 누적 판매량 670만 세트,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제품 하나로 몇년 간 홈쇼핑 업체 연간판매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만 홈쇼핑 판매로 13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화장품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45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애경그룹의 매출 성장 5%를 차지할 만큼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분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홈쇼핑 의존도가 높았던 판매 채널을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입점과 해외 진출로 확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면세점에 진출해 10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법인 설립 후 중국 오프라인 채널 판매망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중국의 헬스앤뷰티숍(H&B)과 화장품 소매점 등에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입점도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중국 수출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 뒤를 이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로 영역을 넓혀 히트 상품을 만들고 화장품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만 제약회사와 협력해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더마에스떼', 남성 메이크업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 눈가 전문 화장품 브랜드 '아이솔브' 등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생활뷰티기업으로 도약

애경산업은 채 부회장 지휘 아래 올해 생활뷰티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함께 사옥이전으로 홍대시대를 열며 생활뷰티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화장품사업을 강화하고 생활용품사업은 이익 중심의 경영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타워/사진=애경
애경타워/사진=애경
애경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987억원과 1074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는 수출 채널로만 유통되던 중국 화장품 매출이 현지법인을 통해 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채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애경산업의 제품과 채널 의존도가 한 상품과 브랜드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한 브랜드 이미지의 개선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단일 상품 비중이 높아 불안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서 "채 부회장이 지역 다변화와 신규 카테고리 성과에 따른 단일제품 의존도를 줄이는 데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필
▲ 성균관대 졸업 ▲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경영학석사) ▲ 애경화학 감사 ▲ 애경백화점 이사·상무·전무 ▲ AK면세점 대표이사 ▲ 애경그룹 유통부문 총괄 ▲ 애경산업 대표이사


☞ 본 기사는 <머니S> 제579호(2019년 2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