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NHN엔터테인먼트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조원 클럽의 문을 열었다. 게임사업에 집중했던 다른 기업과 달리 정보통신기술(ICT)로 외연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뚝심이 있었다.
2001년 27살의 나이로 NHN(현 네이버)에 입사한 정 대표는 2005년 NHN USA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아 글로벌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했다. 2013년부터 NHN엔터테인먼트 사업센터장을 지낸 정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며 신규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뒀다.

◆사업다각화, 기업성장 비결로


정 대표는 2014년 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게임사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간편결제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발맞춰 2015년 ‘페이코’(PAYCO)서비스를 론칭했다.

페이코는 초반 가맹 및 전용 결제기기 보급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서비스 확장으로 지난해 8월 기준 가입자 800만명,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서는 대표 간편결제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송금, ATM 입출금, 계좌조회, 신용관리, 금융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능을 대거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마그네틱전송방식(MST) 형태의 결제방식도 도입하며 무한한 확장성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페이코를 주축으로 ICT의 대표 기술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4년 12월 론칭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클라우드서비스 ‘토스트’(TOAST)는 2015년 대외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후 연평균 100%의 매출성장을 유지했다. 게임, 쇼핑, 금융 등 각 카테고리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선보이며 지난해 12월 기준 약 500개 기업의 3만개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음악플랫폼도 NHN엔터테인먼트의 주력 사업분야로 자리잡았다. 정 대표는 2015년 음악플랫폼 ‘벅스’(BUGS)를 서비스하던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하며 스트리밍 음원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벅스는 품질 및 서비스 개선에 돌입한 이후 하우엔터테인먼트와 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볼륨을 키웠다. 지난해는 구글홈과 연동하는 국내 음악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IT영역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했다.

이 밖에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결제대행), 티켓링크(티켓예매), 1300K(온라인쇼핑몰), 인크로스(디지털광고), 여행박사(여행사) 등 지난해까지 10곳이 넘는 비게임사업체를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자료=NHN엔터테인먼트,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머니S
/자료=NHN엔터테인먼트,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머니S
다년간의 M&A 결과는 실적 상승세로 이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2821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하며 정 대표 취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30%에 그치며 비게임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NHN으로 새 출발 “글로벌 정조준”

정 대표는 다시 도전을 시작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NHN’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NHN엔터테인먼트는 오는 4월부터 NHN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명 변경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종합 IT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법인의 사명으로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각각 사명을 변경하면서 현재는 쓰지 않는 상태다. NHN 상표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시장에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사업의 중추는 클라우드 사업이 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일본과 북미지역에 토스트 글로벌리전을 구축하고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로컬서비스 진행을 준비 중이다. 기존 클라우드기업이 국내 기업의 해외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글로벌파트너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기술 연구도 올해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한게임 바둑AI ‘한돌’이 프로기사 1위 신진서 9단을 꺾으며 이를 입증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바둑을 비롯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연구하고 자사플랫폼에 적용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게임바둑, 페이코, 벅스, 운수도원 등 자체서비스에 AI가 적용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 IT산업에서 갖는 NHN의 가치를 계승해 기술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 대표의 새해 청사진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프로필
▲1975년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NHN USA 사업개발그룹장 ▲NHN 플레이넷사업부장 ▲NHN엔터테인먼트 사업센터장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