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대진침대 라돈검출 사태가 터진 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 피해보상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DB |
지난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씰리코리아컴퍼니에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 판매한 제품 가운데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한 침대 6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에는 라돈 방출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회색 메모리폼이 사용됐으며 매일 10시간씩 사용했을 때 방사선 노출량은 기준치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판매사 씰리코리아컴퍼니는 원안위 발표 후 즉각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확산됐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 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 무취의 가스로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 위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당시 원안위는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수거 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된 이유는 모나자이트라는 광석 때문이다. 모나자이트는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침대·팔찌·목걸이·벽지 등에 사용되고 있다. 미량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 등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 등을 발생시킨 것이다.
모나자이트 라돈 검출 사례는 또 있다. 원안위는 지난해 10월, 한 소비자의 요청으로 A업체의 온수 매트 제품 73개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이 중 15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량을 검출했다. 당시 원안위는 업체가 음이온 효과를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원단에서 모나자이트가 사용됐다고 봤다.
씰리침대의 경우 정확한 라돈 검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씰리침대 역시 음이온 방출과 관련된 광석이나 물질이 주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몇 년전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음이온 발생 광석이 사용된 침대나 팔찌, 베개 제품이 생산됐었다"며 "하지만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는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진침대 라돈 검출 사태로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침대 생산 때 위험물질을 최대한 배제하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씰리침대 제품은 약 5년 전부터 생산됐다. 과거 음이온 열풍이 불 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씰리코리아컴퍼니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마제스티디럭스, 모렌도, 바이올렛, 벨로체, 시그너스, 알레그로, 칸나, 페가수스, 하스피탈러티유로탑 등 총 9개 모델 497개 제품의 리콜을 결정했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리콜절차를 밟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