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사진=뉴스1 DB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사진=뉴스1 DB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진중공업의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말 한진중공업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지난 13일 한진중공업은 주식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2006년 착공에 들어가 2009년 완공된 수빅조선소는 투입된 자금만 2조에 달한다. 원가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조 회장이 내린 결정이다. 이로써 수빅조선소는 일반상선을, 부산 영도조선소는 특수선을 전담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설립 초기만 해도 수빅조선소는 알짜로 평가받았다. 2014년 8월 국내 조선사의 해외현지법인 가운데 가장 먼저 누적 건조 100척을 달성했다. 침체기에 빠진 조선·해운업황 돌파를 위해 내린 조 회장의 차별화 전략은 적중한 듯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기술력이 부족한 현지 인력 등은 생산성 저하를 불러왔다. 특히 초대형선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부터 적자기조로 돌아섰다. 결국 수빅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17년 2335억원, 지난해 1~3분기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에 고스란히 타격을 줬다. 이 같은 책임은 수빅조선소사업을 결정한 조 회장에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조 회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조선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한편 조 회장의 임기만료는 다음달 28일이다. 조 회장은 1999년 2월부터 2003년 7월까지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2003년 7월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