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톤먼트. /사진=영화 스틸컷 |
배우들의 미묘한 감정의 떨림까지 잡아내면서 열정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린 조 라이트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력도 돋보인다. 영화 전반부 분수대에서 벌어지는 남녀 주인공의 말다툼을 창문 너머로 엿보는 어린 소녀의 시각으로 보여준 뒤 실제로 일어난 일과 당사자 사이에 오간 대화를 재구성해 보여주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 속죄(atonement)를 주제로, 한 소녀의 성장과 두 연인의 질긴 사랑을 그린 드라마의 완성도 역시 높다. 과거와 현재, 실제와 상상을 오가며 관객을 잠시 혼란에 빠뜨렸다가 금세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나리오의 구조와 구성도 단단하고 영리하다.
장면 장면의 특성을 살려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표현하는 음악과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의상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다. 키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아보이, 시얼샤 로넌 등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각색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햄튼이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의 원작을 각색했다. 또 제작사 워킹타이틀과 감독 조 라이트, 주연배우 나이틀리 등 '오만과 편견'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됐으며 올해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음악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