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백세주 신화를 만들었던 배중호 국순당 사장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코스닥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 전통주 소비가 줄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배 사장은 국순당을 지금의 ‘전통주 강자’로 키운 장본인이다. 백세주를 탄생시킨 공이 컸다. 배 사장 취임 당시 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10년 뒤 1300억원대에 이르렀다. 해외진출에도 성과를 냈다. 일본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중동, 인도 등으로 수출지역을 늘리면서 글로벌 영업망을 넓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려 섞인 시각도 있었다. 국내외로 반짝 분 막걸리 열풍을 따라 몸집을 불리는 만큼 수익성과 성장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가 많아진 것.


배중호 국순당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배중호 국순당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아니나 다를까, 전통주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2010년 이후 실적 부침이 계속되고 있다. 국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615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다.
갑질사태와 가짜 백수오 논란을 겪었던 2015년 영업손실 82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간 좀처럼 재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상장적격성 심사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성적도 마찬가지다. 2010년대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막걸리 열풍이 곧 시들해지면서 막걸리 수출액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 5273만5000달러에 달했던 막걸리 수출액은 2017년 1224만7000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주류 트렌드가 다양해지면서 앞으로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까지 겹치면서 배 사장이 이룬 국순당의 성장 역시 모래 위에 쌓은 신기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 사장이 위태로운 공든 탑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주류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