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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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문사에 이어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의 ‘우군’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이달 하순 예정된 주총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안 등에 대해 회사측 제안에 모두 찬성,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제안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차와 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8.7%, 9.45%씩 갖고 있어 이번 권고가 현대차그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 주식을 각각 3.0%, 2.6%씩 보유 중이며 주주제안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 배당금 5조8000억원,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지난해 양사가 올린 순이익(현대차 1조5081억원, 모비스 1조8882억원)의 약 3배다. 동시에 별도 추천한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도 요구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차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 회사측 안엔 찬성, 엘리엇 제안엔 불행사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작성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로 ‘불행사 권고’ 사항에 대해 ‘찬성’으로 표기되는 점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측 안건에 모두 찬성했고 엘리엇 제안에는 모두 반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며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배당안 관련 회사측 안엔 찬성, 엘리엇 안엔 불행사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배당은 장기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제안 후보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엘리엇이 주장하는 다양성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귄 후보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생산·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다.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CTO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모비스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 업체 양사의 현직 인사가 두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현대차와 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측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이해상충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이해상충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해선 안되며,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모비스의 의견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서스틴베스트는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기한 배당 안건에 반대했다. 지나치게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 로버트 앨런 크루즈 후보에 대해서도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며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현금배당 안에 동의했다. 현대차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는 회사측과 엘리엇 제안에 모두 찬성했지만 회사측 안건에 대해 더 긍정적인 평가인 추천을 권고했다. 모비스 사외이사 안건에서 회사측 후보엔 모두 찬성했고 엘리엇 후보엔 루돌프 윌리엄 본 마이스트 후보만 찬성했다.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현금배당을 비롯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현대차 이사회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안건 대부분에 동의했다. 여기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합류하면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가 상당 부분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 안건 찬성’으로 방향이 모아지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배당안에 100% 찬성했다”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래 투자를 통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에 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도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가 회사측 제안에 찬성 권고했다”며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구비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