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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적정 의견을 받겠다는 의지지만 이마저도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나와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22일과 25일 양일간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관련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 인식 및 측정, 당기 취득한 관계기업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대해 충분한 감사 증거를 입수하지 못한 것을 사유로 밝혔다.
결산 재무제표도 크게 변경됐다. 영업이익은 잠정실적 1784억원에서 절반인 8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은 104억원에서 105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 역시 505%에서 625%로 대폭 높아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감사를 통해 한정 의견 해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채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운용리스 회계기준 변경까지 감안하면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우려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장폐지 사유는 피했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며 “실적 및 재무구조 불확실성 높아져 투자심리 악화는 물론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정지 기간 동안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10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은 감사의견 한정 여파로 다음달 8일 상장 폐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연계된 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 등에 나섰지만 빛을 바랬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지분율 33.48%)도 아시아나항공 사태에 같은 기간 거래가 정지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금호산업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35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실적 반영 여파다.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194.1%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3500원으로 종전보다 무려 30%나 떨어뜨렸고 대신증권은 4300원으로 10.4% 낮췄다. 재감사 후 적정 의견을 받더라도 신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적정 의견을 받는 것 자체가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 기관에서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며 “현재 신용등급인 BBB-인데 추가로 낮아질 경우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발행한 ABS 중 상당 부분이 신탁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측이 회계법인과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최대한 빨리 도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적정 의견은 최소한 반기 검토보고서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재무제표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