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한별 기자 |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하고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며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까지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7%가 한은의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유럽중앙은행 등이 이전에 비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고수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이 관측됐다.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던 연준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긴축을 중단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올릴 만한 명분 중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저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경기도 금리동결에 한몫했다. 지난 2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지난 2013년 3월(-2.1%)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10.4% 고꾸라졌다. 지난 2013년 11월(-11.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보다 0.5% 내렸고 반도체 부진 속 수출도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오후에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이 주목받는다. 정부는 7조원 이하로 추경을 편성해 25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추경이 집행된다면 현재 전망된 2.6%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늘어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1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오름세가 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중반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었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는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 전망,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받으면서 하락 후 상승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