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
롱숏펀드는 후자의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이다. 롱숏펀드는 손실폭을 줄이는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절대수익’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안타깝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기대 이하의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며 롱숏펀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시급락에 방어전략… 대규모 환매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롱숏펀드(22일 기준, 40개)는 올 들어 1.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누적기간을 1년, 6개월, 3개월로 변경하면 각각 –3.26%, 0.13%, 0.28%의 저조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수익률에 롱숏펀드에서는 최근 1년간 2662억원, 6개월간 1500억원, 연초 이후 80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롱숏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롱숏펀드 대부분이 주로 채권비중을 높여 방어했지만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해 대규모 환매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K2멀티전략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Class P’로 4.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해외자산배분 유형으로 분류되며 ‘SICAV FTIF Franklin K2 Alternative Strategies Fund’(FTIF 프랭클린 K2 대안전략 룩셈부르크 설정펀드, SFFKASF)에 주로 투자하는 ‘프랭클린 K2 멀티전략 증권 모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이 주된 투자자산이다. SFFKASF는 다수의 대체투자 전략에 자산을 배분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며 장기적인 자산증식과 주식시장 변동성 대비 낮은 변동성을 추구한다.
헤지펀드 매니저 운용상품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랭클린K2멀티전략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출시 당시 전문 헤지펀드 솔루션 ‘K2 어드바이저스’가 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K2 어드바이저스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선더스는 “주로 기관투자에게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제공해왔다”며 “이 펀드를 출시해서 일반 투자자도 매력적인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시하락에 된서리… 주식형 롱숏펀드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았던 롱숏펀드는 수익률이 더 형편없다.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롱숏펀드 중 가장 부진한 상품은 마이다스에셋의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로 –2.76% 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마이다스거북이증권모투자신탁(주식)’을 주된 투자자산으로 하며 모투자신탁이 투자하는 채권 및 주식으로부터 자본이득과 이자·배당소득을 통한 수익을 추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모비스, CJ ENM, LG화학 등을 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3’도 –0.90%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 체면을 구겼다. 이 펀드 역시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을 주된 투자자산으로 하는 모자형 펀드로 삼성전자와 CJ ENM, SK, LG화학, S-Oil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이러한 주식형 롱숏펀드의 부진은 다른 펀드에 비해 롱숏전략을 구사해야하는 펀드 매니저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롱숏전략은 매수(롱)전략과 매도(숏)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뜻한다. 매수 비중이 큰 전략을 ‘롱 바이어스트 전략’, 매도 비중이 큰 전략을 ‘숏 바이어스트 전략’이라고 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높았던 롱숏펀드보다 주식형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며 “지난해 증시하락에도 롱 바이어스트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이 더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롱숏펀드, 코스피200·코스닥150 담을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롱숏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변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오는 6월 예정된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에 편입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조언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 코스피200, 코스닥150은 정기 변경될 예정이며 새로 편입될 종목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200에 신규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애경산업, 한일현대시멘트 등 4개 종목을 선정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파생·ETF 팀장은 “휠라코리아는 코스피200 신규편입 예상종목 중 시가총액이 4조2900억원으로 가장 크다”며 “이익방향성, 기관 및 외국인 누적 순매수, 지수편입에 따른 매입수요를 감안했을 때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코스피200에 신규편입 예상종목으로 같은 종목을 골랐다. 새로 편입될 주식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나노스, 유틸렉스, 강스템바이오텍, 올릭스 등을 꼽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닥150은 30일 전 신규편입 가능성이 우세한 유동시총 상위주 바이앤드홀드 전략, 유력 편출입 예상종목 간 롱숏 페어 트레이딩, 코스닥150 예상 신규편입군과 코스닥 벤처기업군 간 교집합 종목 등으로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편입 종목의 기대감보다는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사례를 비춰봤을 때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이 편입 후광만으로는 꾸준히 호조세를 보인 경우는 거의 없다.
강송철 팀장은 “개별기업 중에서는 ‘이익 우상향 기업’의 수익률이 더 높은 확률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0호(2019년 4월30일~5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