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S DB.
사진=머니S DB.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업 초기 대대적인 투자가 동반됐지만 중국의 반한정책으로 유커(중국 관광객)가 대폭 줄어들면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면세사업 철수 경정 후에는 주가까지 급락해 마지막까지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7월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다. 대표 관광명소인 여의도 한화63씨티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장점과 유통망 시너지 등 기대가 컸다. 그해 12월 갤러리아면세점63을 오픈했고 이듬해 7월 완전 오픈(그랜드 오픈)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2016년 8월엔 모회사인 한화갤러리아가 본사를 시청에서 여의도 63빌딩으로 이전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면세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사태로 유커가 대폭 줄어들면서 실적 압박이 시작됐다. 2014년부터 운영하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2017년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그룹 모태인 방산과 태양광사업을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맡고 금융업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건설·리조트·유통 부문은 3남인 김동선씨가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면세사업 철수와 함께 승계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 됐다.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원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원

◆적자에 투자손실 ‘겹고통’… 주가 악재까지 ‘삼중고’

한화의 시내면세점은 4년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문제는 사업 철수가 단순히 적자사업을 접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00억원대의 투자금을 날리는 것과 동시에 고용도 위축될 여지가 크다.
2014년 49억원에 불과했던 유형자산 취득액은 2015년 465억원, 2016년 315억원, 2017년 9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유형자산은 설비투자 등을 의미하는데 2015~2016년 갤러리아면세점63을 오픈하면서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이번 결정으로 해당 점포 역시 철수작업을 해야 한다. 추가 비용부담이 불가피하다. 해당 거점은 한화생명 소유로 현재 남은 임차료나 철수 절차 등에 대해 의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 등 업무영역이 달라질 경우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

고용 부문도 고민이 필요하다. 면세사업 고용 인력은 2016년 말 191명에서 2017년 말 101명, 지난해 말에는 77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면세사업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9일 면세사업 철수 공시후 30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45% 급락했고 익일인 2일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면세사업 전후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면 2015년 말에만 우뚝 솟은 일명 ‘피뢰침’ 그래프가 형성됐는데 마지막까지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 직원들은 본사나 백화점 사업장으로 보직전환이 예정돼 있다”며 “내년 광교에 신규점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인력 충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세점 등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