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사진=머니S |
9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평가를 종합해 보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 세계경제 성장률 및 글로벌 경기순환./자료=한국은행 |
보고서는 과거 글로벌 경기변동을 보면 7번의 수축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걸프전 및 유가상승 ▲유럽 통화위기 및 일본 자산버블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미국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및 자원수출국 경기부진 등이다.
이 중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는 경기가 급격히 하락했다. 한은은 대내외 부채누적과 자산가격 거품 등이 경기둔화의 폭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수축기에 진입한 직후 정책금리를 큰 폭 인하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빠르게 전환했다.
한은은 향후 급격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쪽에서는 부채누적, 정책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민간신용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수준을 상회하는 등 부채 총량이 상당폭 증가했는데 이렇게 누적된 부채가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주가, 주택가격 등 자산 가격의 버블 가능성 ▲글로벌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도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견해는 세계경기 성장세가 완만한 둔화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성장세가 악화되겠지만 양호한 고용상황 및 소득여건 개선으로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이다. 또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과거 급격한 수축기 직전에 비해 완화적이고 최근 들어 주요국의 통화 정책 스탠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이같은 논의와 시장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향후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계속해서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