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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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히 타결될 것으로 보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미국의 관세 인상 벽에 부딪치면서 국내증시가 요동쳤다. 오는 10일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공식화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무역분쟁으로 재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8160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2억원, 662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1.15포인트(2.84%) 내린 724.22에 거래를 끝냈다.

국내증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10일에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크게 5가지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협상단의 방미 기간 동안 대대적인 합의성사 ▲부분적인 합의성사 ▲협상에 어느정도 진척이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관세 인상을 다시 한번 유예 ▲관세 인상은 확정됐지만 이후 협상 노력은 지속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는 시나리오 등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부분적 합의를 할 경우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25% 관세인상 트윗에 '물러서지 말아달라. 중국을 이길 방법은 힘밖에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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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을 서두를 필요도 없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 트럼프의 주 지지층인 농업지역들로, 아직까지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의외로 견고하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7월 농업 종사자들에 12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승인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은 종합적인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다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는 점이 트럼프가 서둘러 합의를 하지 않는 이유일 수도 있다.

최근 중국도 미국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단기간내 극적 타결 가능성은 한층 더 줄어든 상황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협상결렬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로 갈 경우 국내증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변동성이 한층 높아져 시장은 상당한 하방 압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면서 "5월 들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11배에 근접해 있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중 관세 인상은 실행되지만 이후에도 협상 노력은 지속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코스피지수가 5년 평균치 수준인 1950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