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강에 울려퍼진 아리랑. /사진=로이터
다뉴브 강에 울려퍼진 아리랑. /사진=로이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6일 째인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새벽 2시)부터 헝가리인들이 함께 모여 아리랑을 부르는 '합창단의 밤' 추모 행사가 열렸다.

2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헝가리인 약 400여명이 다리 한 가운데 모여 아리랑을 불렀다. 헝가리인들은 다뉴브강 방향으로 서서 악보를 보면서 구슬프게 아리랑을 제창했다.


일부 헝가리인들은 흰색 국화를 들고 와서 다리 난간에 올려놓거나 사고 지점을 슬픈 눈으로 한동안 응시하기도 했다. 헝가리인들은 행사가 끝나고 다리를 걸어가면서도 아리랑을 반복해서 불렀다.

이날 행사는 300여명 규모의 헝가리 시민 합창단이 주축이 돼서 열렸다. 기획자 중 하나인 직장인 바라바시(30·여)는 "사람들이 퇴근하고 와서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인 오후 7시를 행사 시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바라바시는 아리랑을 추모곡으로 고른 것과 관련해 "예전에 합창단 프로젝트에서 불렀던 적이 있던 곡"이라며 "슬프지만 아름다운 노래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 비극적 사고로 우리가 느끼는 감상에 잘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다리 아래에서 사람들이 떠내려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제대로 추모를 하기 위해 이곳을 추모행사 장소로 정했다"고 말하면서 가져온 한 송이 꽃을 강 위로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