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천사섬' 전남 신안 팔금·안좌도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고향
세 섬 잇는 해상데크 '퍼플교'
채일봉에 서면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김환기 고택에서 탐방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 김환기 고택에서 탐방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전남 신안의 섬들이 뭍과 연결됐다. 압해도에서 천사대교가 들어오는 암태도를 비롯해 기존 연도교로 연결된 암태도 북쪽의 자은도(은암대교), 그리고 암태도 남쪽의 팔금도(중앙대교)와 안좌도(신의1교), 자라도(신의2교)까지 5개의 섬을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이중 안좌도는 추상미술의 거장인 김환기(1913~1974) 화백의 고향이다. 김환기 화백은 우리나라 모더니즘 1세대 화가로 한국의 고전적인 소재를 추상적인 미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안좌도에는 김환기 고택이 있는데 김 화백은 이곳에서 유년기와 청년기에 작품활동을 했다.


김 화백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양화가로서 한국 추상화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1934년 일본에서 추상미술 운동에 참여했고 1936년 안좌도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했다. 이후 서울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한국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안좌면 두리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멀리 보라색 지붕으로 치장한 박지도 집들이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안좌면 두리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멀리 보라색 지붕으로 치장한 박지도 집들이 보인다. /사진=박정웅 기자
안좌도에 새 여행명소가 생겼다. 안좌면 두리에서 건너편 박지도(박지리)와 맞은편 반월도(반월리)를 잇는 ‘ㄱ’자 형태의 해상 데크길(1.46㎞)인 퍼플교가 그 주인공이다. 퍼플교는 두 섬에서 보라색 꽃이 많이 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데크길에서 보이는 박지도의 몇몇 가옥은 보라색 지붕을 썼다.
퍼플교 탄생 비화는 재밌다. 생전에 걸어서 두발로 목포까지 가고 싶다는, 박지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란다. 2007년 개통한 이 목교가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줬는지는 확인할 길 없으나 결과적으로 천사대교가 개통돼 섬사람들의 염원은 이뤄진 셈이다. 

안좌면 두리 선착장에서 바라본 퍼플교. /사진=박정웅 기자
안좌면 두리 선착장에서 바라본 퍼플교. /사진=박정웅 기자
퍼플교와 잇댄 걷기여행 코스가 있다. 두리에서 박지산(박지도)을 잇는 4.4㎞ 구간과 두리-퍼플교-어깨산(반월도)을 연결한 6.4㎞구간이 조성됐다. 썰물 때면 짱뚱어나 칠게 등 갯벌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퍼플교와 두 섬은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반월도에는 산림청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당숲이 있다. 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00년 이상의 팽나무 3그루가 있다. 박지도 갯벌은 가시파래라고 불리는 감태의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팔금도 채일봉에서 바라본 안좌도 일대의 조망. /사진=박정웅 기자
팔금도 채일봉에서 바라본 안좌도 일대의 조망. /사진=박정웅 기자
팔금도는 중앙대교를 통해 천사대교가 들어오는 암태도와 연결된다. 이웃한 안좌도와는 신의1교로 통행한다. 팔금도는 안좌도에 비해 조그마한 섬이다. 섬의 서쪽 끝에는 무인등대인 서근등대가 있다. 서근등대까지는 신안 섬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서근등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좋다. 서쪽으론 다도해상의 사치도와 수치도가 보이고 동쪽으론 이름 모를 해변과 산들이 들어온다. 인적 드문 곳이어서 한적한 캠핑이나 낚시를 즐기는 이에겐 한없이 좋은 곳일 수 있겠다.

서근등대에서 바라본 조망. 맞은편에 이름 없는 해변이 펼쳐져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서근등대에서 바라본 조망. 맞은편에 이름 없는 해변이 펼쳐져 있다. /사진=박정웅 기자
서근등대에서 약 4㎞ 지점에 채일봉 전망대가 있다. 산 중턱까지는 포장 임도여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까지는 경사도가 꽤 심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산악자전거 싱글코스로 이용된다.
전망대에서는 신안이 왜 천사섬이 됐는지 크고작은 섬들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해무 사이로 팔금도와 안좌도를 잇는 신안1교며 팔금도와 암태도를 잇는 중앙대교의 형체가 흐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