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항동지구 일대. /사진=김창성 기자
구로 항동지구 일대.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구로구 항동지구와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항동지구는 행정구역 상 서울이지만 외곽이라 서울 느낌이 들지 않고 시장의 주목도도 낮다. 반면 향동지구는 서울이 아니지만 서울과 인접한 곳인 데다 인근 창릉지구의 3기신도시 지정으로 동반 호재가 기대된다.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닌듯한 항동지구와 서울이 아니지만 서울인 것 같은 향동지구는 현재 어떤 분위기일까. 입주를 위해 공사가 한창인 두곳을 들여다봤다.
◆서울 아닌듯한 ‘항동지구’

항동지구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택지지구로 경기도 부천시 역곡·범박·옥길동 등과 맞닿아 있고 광명시와도 인접하다. 행정구역상 서울이지만 워낙 외곽지역이고 주변에 산과 논·밭 등이 펼쳐진 곳에 들어서 서울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최근 이곳을 찾았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20분 정도 걸려 항동지구 초입에 도착했다. 온수역에서 항동지구 초입까지는 직선거리로는 1.5㎞ 떨어졌고 인근 1호선 역곡역에서도 1㎞ 남짓한 비슷한 거리라 가는 방법과 시간은 대동소이하다.

항동지구의 첫인상은 어수선했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일부 단지가 보였지만 대체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또 주변에 산, 논·밭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재개발 중인 시골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하반기 입주를 앞둔 항동지구의 한 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하반기 입주를 앞둔 항동지구의 한 아파트. /사진=김창성 기자
2017년 말 항동지구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의 당시 분양가는 4억원 중후반~7억원 후반대였다. 서울 번화가에 비해 싼 값이지만 최근까지도 일부 미분양이 남아있을 만큼 시장의 관심이 적었다. 또 중소형 면적이 대세인 최근의 분양시장과 다르게 중대형 면적이 다수를 차지해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항동지구에 집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한 직장인 A씨는 “건설 중인 대단지아파트 주변이 어떻게 바뀔지 일반사람들은 알기 쉽지 않은데 항동지구 역시 비슷한 분위기”라며 “주변에 큰 생태공원이나 산이 있어 쾌적하지만 다소 비싸다고 느끼는 가격에 비해 교통이나 편의시설 등은 아직 미흡해 보여 망설여진다”고 평가했다.

A씨의 말대로 항동지구는 조성 막바지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해도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외부인의 발길이 뜸하다. 하반기 항동지구의 한 단지에 입주하는 B씨도 비슷한 생각. 그는 “가격이야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 등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 않냐”며 “항동지구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라 대규모 인구가 유입됨에도 아파트 말고는 대중교통과 편의시설 계획 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인 것 같은 ‘향동지구’

항동지구와 이름이 비슷한 향동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일원에 조성 중이다, 향동지구 서쪽은 고양시 화전동, 동쪽과 남쪽은 서울 은평·마포구 일대다.
올초 입주한 향동지구의 한 아파트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올초 입주한 향동지구의 한 아파트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향동지구의 분위기는 항동지구와 비슷하다. 주변에 산과 논·밭을 쉽게 볼 수 있는 데다 지하철역은 오히려 항동지구보다 멀다. 향동지구 남쪽 초입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인 경의중앙선 화전·수색역까지 약 2㎞ 거리다. 향동지구의 동쪽에 자리한 6호선 역시 비슷한 거리지만 산이 있어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자가용을 통한 직선거리 이동은 불가능하다.
일부 입주가 진행된 단지가 있어 항동지구에 비해 유동인구는 다소 많았지만 편의시설 등은 편의점이 전부일 만큼 기반시설이 아직은 부족하다.

입주민 C씨는 “둘러보면 알겠지만 새 아파트가 웅장하게 들어섰음에도 아직은 휑하고 외딴섬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그나마 한곳인 편의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공인중개업소라 아직은 불편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C씨의 말처럼 택지지구나 신도시 입주 초기는 대체로 어수선하다. 입주민 고정수요가 많지만 대체로 베드타운인 경우가 많아 편의점 등을 제외하면 병·의원이나 식당, 카페 등의 입점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향동지구는 항동지구에 비해 다양한 호재가 기대된다. 일산신도시 주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인근 창릉지구가 3기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서울과 더 가까운 향동지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향동지구 일대. /사진=김창성 기자
향동지구 일대. /사진=김창성 기자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양 창릉지구가 3기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향동지구 새 아파트에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으며 시장 기대감을 드러냈다”며 “외지인뿐만 아니라 이미 입주를 마친 사람들의 문의도 늘며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주민들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에 들떴다. 입주민 E씨는 “아직 대중교통이 불편하지만 운전해서 출퇴근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는 데다 분양가보다 시세가 오르고 있어 기대감도 크다”며 “3기신도시가 지연된다 해도 인근 수색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어 입주 초반의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9호(2019년 7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