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표전환형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목표 수익률 5~8%를 설정한 후 주식형으로 투자금을 운용하다가 목표 달성 시 투자방식을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한다. 이 상품은 최근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대내외 변수 증가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목표전환형펀드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1분기에는 49개까지 설정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자 점차 줄어 올 2분기 중반까지 약 1년간 단 4개만이 설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펀드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률 35% 배경은 中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목표전환형펀드(25일, 107개)는 올 초에는 7.73%, 최근 6개월 동안은 9.1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급격한 증시 랠리를 나타냈던 중국 관련 해외주식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펀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목표전환형2(주식)종류A-e’는 올 들어 34.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자산비중은 중국·홍콩 등 해외주식이 97.8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요 포트폴리오에 ▲중국 고량주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 최대 입시학원 업체 탈에듀케이션그룹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주요 업종은 미분류를 제외한 경기연동소비재 업종이 30%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28.72%의 수익률을 보인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목표전환형1[주식혼합]A’도 중국 관련 해외주식 비중이 93.72%다. 이 펀드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중에서 MSCI차이나 A주 지수에 포함된 우량 기업과 중국 내 산업별·업종별 대표기업 등에 투자한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여행총사 ▲평안보험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임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으로 연초부터 증시가 급등했다”며 “다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국내 채권으로 전환하게 되면 수익률이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펀드(모든 종류 포함)에서도 올 상반기에만 각각 29억8879억원, 10억895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당 관계자는 “향후 수익률 개선 기대감이나 안정적인 운용보다는 차익실현 환매가 몰리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내외 이슈로 자본시장이 흔들렸던 불안심리가 학습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목표전환형펀드, '해외'로 눈 돌려라

◆국내증시 늪에 빠진 펀드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BNK자산운용 ‘BNKKOSDAQ150분할매수목표전환형1(혼합-재간접형)ClassA’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코스닥SmartInvestor목표전환2[혼합-재간접형]C’ 등으로 각각 –9.79%, -8.02%의 손실을 기록했다. 수탁고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억7684만원, 22억9280만원이 빠져나갔다.

이들 펀드는 공통적으로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ETF 종류는 ▲KODEX 코스닥 150 ▲TIGER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KOSEF 코스닥150 ▲HANARO 코스닥150 ▲KBSTAR 코스닥150 등이다.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최근 1년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KODEX 코스닥 150의 최근 1년간 등락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20일 1만4328포인트로 최근 1년간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27일 1만585포인트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ETF도 지난 5월 말 최저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건 엄격해진 회계감사 때문”이라며 “올 1분기에 여러 코스닥 기업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자 코스닥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해외자산 포트폴리오 눈길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펀드는 당분간 목표 수익률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코스피 반등 시점을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대외적인 투자환경 속에 경기불안과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원화 약세 압력과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로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 2019년까지는 코스피 다운사이드 리스크 확대를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출시된 목표전환형펀드도 대부분 국내주식 대신 ▲달러채권 ▲미국주식 ▲글로벌 5G기업 등에 투자한다. 올해 가장 먼저 출시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세븐업 달러채권 목표전환형’은 투자등급 위주의 달러표시채권 중 잔존 만기 7년 이외에 투자한다. 4.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국채, 통안채ETF 등 국내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으로 전환된다.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5G1등주목표전환형’은 버라이즌, 노키아 등 글로벌 5G기업에 투자하며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된다. 6개월이 되기 전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설정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6개월 이후 달성 시 목표수익률 달성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상환된다.

권정훈 KTB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20~30년 내에 큰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9호(2019년 7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