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별다른 방도가 없었던 듯하다. 웅진이 불과 4개월 전에 인수한 ‘알짜기업’ 웅진코웨이를 다시 시장에 내놨다. 그룹 내 태양광사업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눈물의 매각’을 진행해야 할 처지다.
웅진그룹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웨이의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웅진 측은 1년 내에 매각을 완료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이번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효자였고 윤 회장은 당연히 다시 인수하길 원했다. 이에 지난 3월 웅진그룹은 6년 만에 웅진코웨이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수과정에서 출혈이 컸다. 웅진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끌어 모은 차입금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부담해야 할 이자만 연간 500억원이 넘었다. 여기에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결국 재매각을 결정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위기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해 부채를 정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렌털시장의 원조인 코웨이를 매각하는 데 고민이 있었지만 그룹의 피해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낸 웅진의 효자계열사다. 웅진이 무리한 차입까지 해가며 재인수한 것은 그만큼 웅진코웨이가 그룹에 필요한 계열사였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1989년 설립된 생활가전 렌털의 원조기업으로 정수기, 공공청정기, 매트리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지속 성장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렌털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매각으로 윤 회장의 ‘렌털사업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게 웅진코웨이는 윤 회장에게 다시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됐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9호(2019년 7월2~7월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