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 위해 수출규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홍 부총리와 김 부회장이 전날 오후에 만나 관련 규제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홍 부총리의 요청으로 진행돼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방침을 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 외에 규제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대응책을 모색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는 일본이 정조준한 3개 소재의 경우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원판 위 회로를 인쇄할 때 쓰는 ‘포토리지스트’와 디스플레이 패널 재료인 ‘플루오르 폴리이미드’의 수입물량에서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91.9%와 93.7%에 달한다. 반도체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일본 수입비중도 같은 기간 43.9%로 나타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얼어붙은 한·일 관계로 에칭가스를 포함한 반도체 핵심 재료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가 긴급 회동을 자처한 것도 이런 배경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민관협력 논의는 추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 참석한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5대 그룹에 직접 연락해 국익을 위한 소통·협력의 뜻을 전달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T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과 맞물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